낯설게 보기 : 뒤틀림

뒤틀림이 없는 사람이 어른일까, 뒤틀림마저 포용하는 사람이 어른일까

by 외계인











공항, 기차역, 버스정류장

나는 왜 어딘가로 떠나는 곳이 좋은 지 모르겠다.

년 전쯤 들었던 이야기, 내 사주엔 역마가 가득하다는 이야기.

그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갔지만, 곱씹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딘가에 묶여있지 못하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의 한국 소설에도 자주 등장하는 역마라는 소재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향에 머물지 못하고, 그렇다고 어딘가에 정착하지도 못하고 정처 없이 하염없이 떠도는 삶.



어렸을 적부터 한 지역에서 3년 이상을 사는 일이 드물었고, 계속해서 다니는 학교가 바뀌었기 때문에,

항상 굴러온 돌이라는 느낌은 지워낼 수 없었다.








난 이방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았기에,









완전하게 성립된 사람들의 인연의 그물 속에 녹아들 수 있을 까라는 생각부터,

가끔 체감하는 내가 부재한 상황 속의 소란스러움.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을 때 마주하는 고독함.

텅 비어버린 회색 인영의 시선.

벚꽃이 떨어지던 날, 마주했던 소름 끼치는 평온함.

그날의 기온은 여전히 가슴속에 자리한다.

이것도 내 마음 한 구석의 뒤틀림이겠지.

이젠 그 아이도 달래주면서 웃어보려 한다.




부러움을 넘어서는 질투,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 그 부족함을 잊기 위해 더 애쓰는 나.

항상 웃고 싶은 어린아이



항상 즐거웠으면 좋겠다.

내가 울더라도, 내가 비참해지더라도 웃게 해주고 싶다.

이젠 내가 되어버린 이 뒤틀림이 고마워질 때 난 어른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젠 떼어낼 수도 없는 이 뒤틀림이 사라졌을 때 난 어른이 되었다고 일컬음 받을 수 있을까.



언젠가 그럴 수 있을까?

직은 두렵지만,

누구보다도 밝게 웃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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