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 이륙

비행기 안에서 헤드폰은 필수다

by 외계인











시작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이륙도 그중에 하나가 아닐까.

두둥실 떠오르는 느낌과 함께 괜스레 내 마음도 두둥실 떠오른다.

맞이할 새로운 세상에 대한 떨림일까.

마주할 위험에 대한 두려움일까.

무엇이되었든 설렘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의할 수 있을 거 같다.

새로움이 주는 두려움도, 두려움이 주는 떨림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이곳에서 내가 바라볼 풍경은 무엇일까.

내 작은 비행기 창문으로 깨달은 사실은,

해가 질 무렵 보이는 내가 좋아하는 하늘의 갈라짐이 하늘 위에서 시작한다는 점과

새털구름은 비행기가 지나가는 길보다도 높이 있다는 사실과

내가 보는 하늘은 수없이 겹쳐있는 공기의 흐름 중 한 박편에 불가하다는 사실이다.

우주와 지구에 걸쳐있는 이 순간,

내 남색 해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이 노래와 파아란 색채에 잠식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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