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 은하수 찬가

내 평생 처음 보는 은하수에게

by 외계인







찬란한 런웨이, 그걸 보는 단 한 명의 관객.

은하수를 걸어 내려오는 그들에게 난 시선이 빼앗긴 수밖에 없다.

이 쇼가 끝나질 않기를,


작은 유리를 사이에 두고

교차하는 시간

그들의 손을 잡아보지만,

유리를 통과할 수는 없다.


그저 희뿌연 자국만을 남길 뿐.

눈가엔 붉은 자국만을 남길 뿐.


나 단지 같이 걷고 싶었다고






















비행기 창문을 틈에 두고 바라본 별은 가까웠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다.

나와 별을 가로막고 있는 창문이 야속할 뿐이다.

그대와 닿을 수 있는데, 내가 여기 있는데,

순간순간 떨어지는 낙뢰보다 더 높이

별들과의 아찔한 첫 만남이,

천장에 걸린 샹들리에처럼 빛나는 별과 별 사이 광활함이 눈가로 다가온다.

난생처음 은하수를 바라보고, 난생처음 별의 개수와 검푸른 우주를 실감하는 날이다.

나는 빛에 겨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평생보아도 질리지 않을 한 폭의 걸작,

이 아름다운 광경과 나란히 즐기는 은밀한 눈 맞춤.

옛날 양치기들은 이 광경을 매일 밤 풀숲에 누워 바라본 것일까?

그렇다면 나, 그들의 시선을 함뿍 빌려오고 싶다.

나도 멍하니 누워 이 밤하늘을 유영하고 싶다.






















은하수를 보니 알겠다,

밤하늘은 생각보다 밝다.

내 심장의 요동함이 들린다.

빨려 들어가고 싶다,

나도 저기서 빛나고 싶다.












은하수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나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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