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주거
03. 에어비앤비로 공유숙박 시작하기
9월 20일에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보리수 자수라는 게스트하우스에 하루 숙박하였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하여 숙박업을 하고 있는데, 자수 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도 같이 하고 있었다.
에어비앤비 숙소도 겸하고 있어서 김정숙 주인에게 에어비앤비 공유숙박업의 장단점을 물어보았다.
전주 한옥마을 보리스 자수 게스트하우스 김정숙 주인 인터뷰
Q1. 에어비앤비의 장점은 무엇인가?
- 에어비앤비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이중 예약이 되었을 때 주인과 손님 중 누가 잘못했는지 가려서 에어비앤비에서 중간에서 조정해 준다.
- 우리나라 삼성 서비스와 비슷하게 에어비앤비 서비스가 좋다. 문제가 생기면 회사에서 전화해서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고, 보이지 않는 서비스까지 한다.
- 여러 개의 다른 예약시스템들을 사용해 보았는데, 에어비앤비만큼 시스템이 좋지는 않았다. 다른 예약 사이트의 경우 원래는 고객이 예약하고 안 오면 미리 결제한 신용카드에서 결제하는 기능이 있었는데, 그런 기능이 있는지도 알려 주지 않았다.
- 에어비앤비는 검증된 손님이 온다. 호스트와 게스트간에 서로에게 점잖고 배려 있게 행동하게 하는 상호 평가 시스템이 좋다. 상호 간에 평을 하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하지 않게 된다.
Q2. 에어비앤비의 단점은 무엇인가?
- 단점은 솔직히 못 찾았다.
-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에게 3%, 게스트에게 12% 수수료를 떼서 합치면 15% 정도 수수료가 된다.
- 야놀자, 데일리호텔, 쿠팡 등 다른 시스템들도 똑같이 15% 정도 수수료를 뗀다.
Q3. 에어비앤비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방향은?
- TED 강의에서 에어비앤비를 처음 봤는데, 바로 이거라고 생각했다.
- 2014년 전주 한옥마을에서 처음 시작했다. 초기에 에어비앤비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두 가지 일(자수와 숙박업)을 하다 보니까, 처음만큼 에어비앤비에 몰두하지는 못해 일주일에 2~3건 정도 에어비앤비 통해 손님이 오고 있다.
-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는 보이지 않는 경쟁이 많아, 한 군데서 새로운 서비스를 하면 다른 곳들도 금방 벤치마킹을 해서 서비스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보리수 자수 게스트하우스는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집이다 보니, 방도 작은 편이었고 편의시설도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자수가 수 놓여 있는 깨끗한 침구와 천정의 서까래와 같은 오래된 한옥 특유의 정취가 인상 깊은 숙소였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비가 오고 있었다. 조그마한 한옥 마당 사이로 내리는 비는 운치 있었고, 아침식사로 쟁반에 담아서 가져다준 갓 내린 커피와 토스트, 과일, 그리고 금방 삶은 계란은 온기가 있었다.
일정 때문에 전주 한옥마을에 한밤중에 도착하여 그다음 날 오전까지 짧은 시간밖에 머물러 있지 못했지만, 그 시간 동안 만난 한옥마을 사람들은 친절했다. 처음 방문한 손님이 길을 잃고 헤매지 않을까 염려해 주었고, 하나라도 더 전주 한옥마을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알려 주려고 하였다. 넓고 편리한 시설들로 가득한 호텔도 좋지만, 오랜 시간 현지 사람들이 살아온 집에서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으로 새로운 것들을 체험해 보는 에어비앤비식 공유숙박도 의미 있는 것 같다.
* 본 글 작성에 필요한 상세한 안내와 인터뷰를 해 주신 리베토코리아의 송진화 매니저님, 스페이스코웍의 나현수 팀장님, 전주 한옥마을 보리수 게스트하우스의 김정숙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 이계원 공유경제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