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스마트시티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를 넘어서였다. 그렇지만 스마트시티 이전에 디지털 도시, U-City 등 유사한 개념의 도시들이 있었고, 기술 발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발전해 왔다. 디지털 도시(Digital City)부터 시작해서 유비쿼터스 도시(U-City), 스마트시티(Smart City)까지 첨단 도시발전의 역사를 시대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1980년대에 컴퓨터와 ICT(정보통신기술)의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디지털 도시(Digital City)"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지역 정보화 시범 도시를 추진하였다. 1994년에 암스테르담 디지털 시티(De Digitale Stad)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는데, 시민과 행정 간 온라인 소통을 실현한 초기 디지털 도시 사례였다. 암스테르담의 디지털시티는 시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는데, 암스테르담 시민이 인터넷에 관심을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IBM, 시스코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도시 운영에 ICT를 접목하는 연구를 시작하였다. 유럽에서는 정보사회로의 전환 준비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고, 일본에서는 오사카와 도쿄 일부에 정보도시 실험을 하였다.
기술적으로는 이 시기에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지역 정보화 인프라로 공공 전산망이 설치되고, 전자정부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2000년대 초반에 '유비쿼터스 도시(U-City)' 개념이 한국, 일본 등에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동시에 어디에나 존재하는'이란 사전적 의미를 가진 라틴어 어원인데,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통신이 가능한 컴퓨터가 어디든지 존재하는 세상'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정부가 2002년부터 추진했던 지능형 도시 개발 사업 중 하나로 유비쿼터스 도시(U-City)가 시작되었고, 2005년에 인천 송도 시범도시에 U-City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시작하였고, 2기 신도시와 혁신도시, 세종시를 중심으로 U-City로 구축하는 것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2008년에 U-City 법(정식 명칭은 유비쿼터스도시의 건설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 유비쿼터스 도시 구축을 위한 법제도와 가이드라인이 마련하였다.
2008년에 IBM이 ‘Smarter Planet’ 전략 발표에서 ‘스마트시티(Smart City)’라는 용어를 본격 사용하였다. 2009년에 IBM은 스마트 시티 챌린지를 시작했다. IBM의 목표는 전 세계 주요 도시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돈과 자원을 절약하며,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기술적으로는 IoT 센서, RFID, 모바일 네트워크,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홈네트워크, 스마트 그리드 등이 도시관리 효율 향상에 활용되기 시작하였다.
2010년대 초에 다양한 도시에서 스마트 교통, 에너지,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는 스마트조명, 쓰레기 수거 최적화, 디지털 시민 참여 플랫폼이 만들어졌고, 미국 뉴욕에서는 공공 와이파이와 자동원격검침, 데이터 기반 도시 계획이 도입되었다.
2014년 인도에서는 "100 스마트시티 계획(Smart Cities Mission)"을 발표하였고, 2016년 유엔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스마트시티 요소를 포함하였고, 2018년 한국 정부는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세종과 부산을 선정하였다. 세종시의 경우 스마트시티 플랫폼과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하였는데, 데이터 생산에서 수집, 가공, 분석 및 활용에 이르는 전 단계 데이터 플로우 기반의 통합 도시 운영체계를 수립하였다.
기술적으로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기반 행정, 스마트 교통/에너지/보안 시스템, 시민참여형 앱 서비스가 확산되었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AI·빅데이터 기반의 도시 문제 예측 및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ESG 경영과 스마트시티를 연계한 탄소중립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초대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NEOM’ 공개하였는데, 미래형 자율주행과 제로에너지 메가시티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세종시와 부산에서도 디지털 트윈과 자율주행 기술이 도입 중이다. 핀란드의 헬싱키에서는 도시 전체의 탄소중립 목표에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주요 기술적 요소로는 AI 기반 도시 예측 시스템, 디지털 트윈 (현실 도시의 가상 복제본), 5G 네트워크, 자율주행 인프라, 스마트 모빌리티가 사용되었고, ESG와 연계하여 에너지 효율, 환경 감시, 탄소 관리 등을 하려고 한다.
<표> 스마트시티의 발전 역사
글 : 이계원(공유경제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