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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국내 사례 : 서울시

by 이계원

서울특별시는 우리나라 수도이자 국내 최대 도시이다. 인구 천만명에 달할 정도로 큰 도시이고, 삼국시대, 고려, 조선, 현대 대한민국까지 약 2천 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도시였다.


서울시는 역사가 오래된 도시인만큼 신도시와 다른 스마트시티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오래된 구도시이기 때문에 스마트시티로서의 장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서울시의 스마트시티의 역사를 살펴보고, 서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스마트시티 서비스와, 서울시가 나아가야 할 스마트시티의 미래까지 살펴보고자 한다.



1. 서울시 스마트시티의 역사


서울시 스마트시티의 역사는 1단계 전산화 단계 : 초기 도시 인프라 관리 -> 2단계 온라인화 단계 : 정보화 도시 -> 3단계 네트워크화 단계 : 유비쿼터스 도시(U-City) -> 4단계 스마트화 단계 : 스마트시티로 발전해 왔다.


1단계 전산화 단계는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는데 도시 인프라 관리에 IT를 도입해 자료를 DB 화하고, 서울시 홈페이지를 개설해 행정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2단계 온라인화 단계에서는 2000년대 초반에 정보자원을 통합하고, 전자정부를 선도하기 시작해, 정보화 도시 단계로 들어섰다.


3단계 네트워크화 단계에서는 2006년에 'U-Seoul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도시 전역에 무선 네트워크와 센스망을 설치하는 등 유비쿼터스 도시(U-City) 단계로 진입하였다.


4단계 스마트화 단계에서는 '서울 정보화 마스터플랜(2011~2015)', '서울디지털기본계획(2016~2020)'을 거쳐, '서울특별시 스마트도시 및 정보화기본계획(2021~2025)'에 도달하였다. 특히 서울시 전역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민 참여형 서비스,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어 미래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의 정보화 과정을 보면 단순정보제공에서 시작해 통합과 연계를 거쳐 맞춤형 서비스로 나아가고 있다.


서울시 정보화 과정.png 자료 : 서울특별시, 지속가능한 서울 스마트시티


서울시가 큰 도시로써 오랜 기간 발전해 왔다는 것은 스마트시티적으로는 장단점이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스마트시티는 신도시를 만들 때 많이 적용하는 개념이다. 신도시에서는 도시계획을 깨끗한 백지상태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 시설물, 도로망, 주거지 계획까지 보다 완전한 상태로 도시계획을 할 수 있고, 이 위에 스마트시티도 체계적으로 계획하여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기존도시에 스마트시티를 적용하려고 하면 제약조건이 많아진다.


일례로 상하수도, 가스, 전기와 같은 지하시설물 등이 체계적으로 계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오래된 상하수도관들이 많아 누수가 되는 곳이 많았다. 신도시 같은 경우에는 중간중간 센스를 달아 놓아 누수 지점을 바로 찾고, 원격 밸브 제어도 가능하지만, 서울의 오래된 구도심의 경우 지하시설물 지도도 완전하지 않아 누수지점을 정확하게 찾기 힘들고, 주변에 가스 배관과 같은 위험한 시설물 정보와 체계적으로 통합되어 있지 않아 공사하다가 다른 시설물을 건드려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등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와 통합관리의 부재가 계속 제기되었다. 서울시는 2019년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협의체를 발족해 상하수도, 전기, 통신, 가스, 열수수송관 등을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지하시설물 안전관리 통합정보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스마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 서울시 스마트시티 서비스


서울시는 다양한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심야버스 서비스, 서울시 CCTV안전센터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도적으로 선 보이고 있다.


(1) 서울시 심야버스(올빼미버스) 서비스


서울시는 2013년 통신사와 협력하여 30억 건의 콜정보를 획득하고, 서울시 택시 승하차정보를 수집하여 심야시간에 시민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분석하여 버스와 지하철이 끊기는 심야시간에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심야버스(올빼미버스) 노선을 만들었다. 서울시는 심야버스 노선을 지속적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하여 비용효과적으로 만들고 있다.


nBusMap_00.png 이미지 :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도, TOPIS


(2) 서울시 CCTV안전센터


서울시는 24년 말 기준 총 202,090대의 CCTV를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설치 관리하고 있다. CCTV의 목적은 방범, 어린이 보호, 도시공원 놀이터, 쓰레기 투기단속, 교통단속 및 교통정보 수집 분석 등 다양하다. 서울시는 기관별 분산 운영 중인 CCTV 영상정보를 시 중심으로 통합연계, 공동활용을 위한 서울시 CCTV 안전센터를 구축하였다. 긴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서울시를 통해 25개 자치구 CCTV통합관제센터와 112, 119 상황실 등에 CCTV 영상정보를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으로 연계하는 '스마트서울 안전망' 구축 사업도 추진하였다. 기존에는 자치구간의 연계가 늦어져 실시간으로 범인 추적이 어려웠다면, 지금은 성동구에서 동대문구로 도망가는 범인 이동 경로 실시간 추적도 가능해졌다고 한다.


0000976646_001_20240311060130442.jpg?type=w860 서울시 CCTV 안전센터, 서울시 제공


범죄예방, 재난방지 등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CCTV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기존 관제인력으로는 효율적인 관제가 어려워, CCTV에 인공지능 영상분석 기술을 접목하여 관제 효율을 높이고, 관제인력 부족문제를 개선하고자 '지능형 선별관제시스템'을 점차적으로 도입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치매 노인이나 실종된 어린이, 범죄 현장 등을 인공지능 영상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제하여 범죄예방 및 사건사고 건수를 감소시킬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시의 경우 25개 자치구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지역마다 여건과 예산 등이 달라서 같은 서울시 안에서도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 역사가 오래된 강북 지역과 개발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강남지역의 경우 도시 인프라 수준에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어 통합이 쉽지 않은 측면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치구 단위가 아니라 서울시 단위로 통합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스마트한 도시로 나아가는데 바람직하다.


3. 서울시의 스마트한 미래


서울은 현재 데이터·AI·IoT·메타버스를 결합한 글로벌 스마트시티 선도 모델로 발전 중이다.


서울시 AI스마트시티센터.jpg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


서울시가 빅데이터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스마트한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데이터에 기반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들을 수립하여 집행할 수 있을 것이고, AI를 활용해 도시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시.jpg


서울시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교통, 안전, 환경, 주거, 시설물관리, 복지, 행정까지 다양한 도시문제를 스마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도시로 발전해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글 : 이계원(공유경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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