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서 수요공급 원리 배우기

by 이계원

당근마켓은 시장경제원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중고마켓이다. 시장경제원리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수요공급의 원리를 당근마켓 사례를 통해 배워보고, 당근마켓에서 물건을 잘 파는 방법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당근마켓의 수요공급 원리


당근마켓도 일반 시장의 수요공급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가격이 오르면 사려는 사람은 줄고 팔려는 사람은 늘어난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어든다. 품절되는 희귀템은 신상품보다도 가격을 더 높이 받을 수도 있다.


수요 공급의 원리

다만 당근마켓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새 제품 거래와는 조금 다른 성격이 있다. 공장의 새물건은 동일 가격과 동일 성능을 가질 수 있지만, 당근마켓 물건은 대부분 일정기간 사용한 중고제품이기 때문에 물건 하나마다 사용감이나 품질이 다를 수 있어 동일가격을 책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당근마켓의 유사 물건 검색이나 인터넷 최저가 검색 등을 통하여 기준 가격을 정하고 여기에 물건 상태를 감안하여 가격을 조금씩 상하로 조정한다.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국가별로는 조금씩 다른 가격을 가져갈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크지 않은 나라에서는 지역별로 다른 가격을 가져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당근마켓에서는 동네단위로 거래가 일어나는데, 어떤 사람들이 주로 사는 동네인지에 따라 나오는 물건의 종류와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생들이 많이 사는 대학가 주변에서는 자취생들을 위한 소형가전에 대한 수요공급이 많고, 어린아이들을 많이 키우는 신도시 아파트 단지의 경우에는 유아용품이나 아동용품의 거래가 많을 수 있고, 부유한 패션 피플들이 많이 사는 서울 강남구의 경우에는 명품 제품들이 거래 물품에 많이 등장할 수 있다.


사는 동네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가장 많이 검색되고 거래되는 물건들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전거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동일한 브랜드의 자전거도 제품의 상태와 별개로 거래 지역과 시기, 판매자의 생각에 따라 서로 다른 가격에 거래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집에 배터리가 고장 나 타고 다니지 못하는 전기자전거가 하나 있었다. 배터리만 새로 교체하여 다시 탈 수도 있었지만 수리비용도 비싸고 다른 기종으로도 바꾸어 보고 싶어서 아들 시켜 당근마켓에 올려놓았다. '배터리가 고장 나서 고쳐서 타실 분이나 부품용으로 사용하실 분께서 구매하시길 추천드린다'는 아들의 설명글에 힘입어 금방 판매가 되었다. 물론 다른 지역이나 다른 시기에 내놓아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일반적인 고가의 전기자전거 가격에 비해 12만 원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자전거 가격이 판매에 가장 큰 요인이 되었을 것 같다.



2. 당근마켓에서 물건을 잘 파는 방법


일반적으로 기준 가격보다 조금 낮게 책정하면 쉽게 잘 팔릴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일반적인 경우이고 물건을 잘 팔기 위해서는 다양하게 고려하면 좋은 경제학적 방법들이 있다.


당신이 판매자이기도 하면서 구매자이기도 한 당근마켓의 속성을 생각해 보면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물건을 가장 좋은 가격에 신속하게 팔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첫 번째는 수요공급에 맞추어 가격 책정을 해야 한다.

이 수요공급에는 다양한 변수들이 있다. 예를 들어 사는 동네에 따라 수요공급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유모차를 사야 하는 유아를 가진 부모라면 신도시 아파트 동네에서 찾아보는 것이 가장 다양한 유모차들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할 가능성이 높고, 영어 토플책을 중고로 사야 하는 경우라면 대학가 주변 동네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인 시장에서도 그렇지만 당근마켓에서도 수요가 많아 보이면 가격을 올려 잡고, 동일 물건이 많은 공급 과잉 상태인 것 같으면 가격을 낮추어 내놓아야 한다.


두 번째는 시기별로 파는 물건이 달라야 한다.

여름철과 겨울철에 당근마켓에 주로 올라오는 물건들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여름철에는 물놀이 용품이 많이 올라오고, 겨울철에는 패딩과 같은 두꺼운 옷이나 방한용품이 많이 올라올 수 있다. 역발상으로 생각해 보면 여름철에 잘 안 팔리는 겨울옷을 저렴한 가격에 미리 사놓을 수도 있다. 백화점에서 보면 겨울옷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시기는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가 아나라 겨울이 끝나가는 시기인 것처럼 당근마켓도 동일물건도 계절별로 수요공급이 달라지고 가격도 달라질 수 있어 시기적인 고려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집에 안 쓰는 크리스마스트리를 파는 사람이라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물건을 팔아야지, 12월 말이나 1월에 물건을 팔려고 하면 사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물건인지에 따라 최적의 판매시기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그 제품이 사용되는 시기보다 약간 일찍 팔면 가장 좋은 가격에 신속하게 팔 수 있다.


크리스마스트리(당근마켓)


세 번째는 파는 물건에 대한 정보를 잘 제공해야 한다.

동일 물건들이 비슷한 가격대에 올라 와 있을 경우 구매자는 가격 외에도 추가적으로 다른 마케팅적 요인들을 고려한다. 이왕이면 선명한 제품 사진들과 간결하지만 정확한 정보들을 같이 제공하면 물건이 팔릴 가능성이 높다. 판매 물건에 대해 과도하게 뽀샵한 사진이나 과잉 설명글보다는 제품의 상태를 정확하고 정직하게 게시하는 것이 거래 후에도 판매후기글을 잘 받아 매너온도를 높여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당근마켓 판매에 유리하다.



경제교육 Tip : 아이들에게 시장의 원리를 이해시키는데 당근마켓을 활용해 보는 것도 교육적으로 유용하다. 집에서 더 이상 필요 없어져 팔려고 하는 물건에 대한 시장 가격 조사부터 수요공급 원리,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사진 촬영기법, 제품설명 홍보글 작성까지 많은 것들을 실전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구체적으로 경제를 가르칠 수 있다.


또 아이들이 사고 싶어 하는 물건에 대해 새 상품을 사줄 수도 있지만 중고물품 구입을 통해 경제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적으로도 더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가지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어릴 때 잘 보았던 만화책들을 직접 당근마켓에 팔아보고, 그 판매수입으로 아이들이 보고 싶어 하는 만화책을 당근마켓에서 구입하게 하여 집에 불필요한 물건들이 쌓이지 않으면서 수요공급이라는 시장이 돌아가는 원리를 직접 체험을 통해 교육시킬 수 있다.


글 : 이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