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의 매너온도가 무엇인지?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거래를 할 때 참고지표가 되는 매너온도에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게임이론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고, 매너온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당근마켓의 매너온도는 사람의 평균 체온인 36.5도에서 처음 시작하여 최대 99도까지 오르는 점수이다.
매너온도는 사용자의 활동을 기반으로 시간약속 준수, 친절한 대화, 정확한 물품 설명, 거래 후기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다. 거래 후 '친절해요', '응답이 빨라요' 등 칭찬을 받으면 온도가 상승하고, 답장이 늦거나 약속을 어기는 등 비매너 평가 시에는 온도가 내려간다. 따라서 모르는 상대와 처음 거래 시에도 상대방의 매너온도만 확인해도 거래하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 온도가 내려갈수록 추운 찌푸린 얼굴이 나타나고, 온도가 높아질수록 따뜻한 웃는 얼굴이 나타난다.
게임이론은 여러 참가자가 서로의 선택이 결과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각자가 합리적으로 최적의 전략을 고르는 과정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인데, 경제학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경제학의 한 분야이지만, 게임 상황은 수없이 많은 상황에서 발생하므로 경제학뿐만 아니라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 생물학, 군사학, 컴퓨터과학 등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임 이론의 대표적 예로 죄수의 딜레마가 있다. 죄수의 딜레마란 두 사람의 협력적인 선택이 둘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고려한 선택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나쁜 결과를 야기하는 현상을 말한다. 죄수의 딜레마는 2명이 참가하는 비제로섬 게임이다. A와 B라는 두 명의 용의자가 있는데 서로 다른 취조실에서 격리되어 심문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 자백여부에 따라 다음의 선택이 가능하다.
둘 중 하나가 배신해 죄를 자백하면 자백한 사람은 즉시 풀어주고 나머지 한 명이 10년을 복역해야 한다.
둘 모두 서로를 배신하여 죄를 자백하면 둘 모두 5년을 복역한다.
둘 모두 죄를 자백하지 않으면 둘 모두 6개월을 복역한다.
이 게임의 죄수는 상대방의 결과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최대화한다는 가정 하에 움직이게 된다. 이때 언제나 협동보다는 배신이 더 많은 이익을 얻으므로 모든 참가자가 배신을 택하는 상태가 내쉬 균형이 된다. 결국 결과는 둘 모두 5년을 복역하는 것이고, 이는 둘 모두 자백하지 않고 6개월을 복역하는 것보다 나쁜 결과가 된다.
그런데,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두 죄수가 서로 의사소통 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보통은 약속을 깨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의 경우 약속을 지키는 경우도 존재한다. 또 게임이 한 번이 아니라 죄수의 딜레마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우 최적의 선택은 결국 협동이라는 사회행동임을 연구한 결과도 있다.
이 죄수의 딜레마라는 게임이론을 당근마켓의 매너온도에 적용시켜 보면 일회성 거래가 아닌 반복적인 거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협동을 하여 매너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기존의 온라인에서 하는 중고거래의 경우 상대방을 모르는 일회성 거래가 많아 나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기 거래가 많았다면, 당근마켓과 같은 지역기반의 동네 거래에서는 서로가 얼굴을 알 수도 있고, 또 좁은 지역에서 반복적인 거래를 위해 서로가 약속을 잘 지키는 협동적 거래로 신뢰를 구축해 매너온도를 높이는 것이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당근마켓에서 매너온도를 높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당근마켓의 매너온도는 따뜻한 거래(친절, 시간 준수, 거래량) 시 상승하며, 비매너 평가나 낮은 활동량 시 하락한다. 일반적으로 36.5℃ 미만은 주의가 필요하며, 40℃ 이상은 신뢰할 수 있는 사용자로 간주된다.
먼저 거래 후 서로에게 긍정적 후기와 매너 칭찬을 남긴다.
채팅에 빠르게 응답하고, 약속 시간을 지키고, 지각 시 미리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품 상태, 하자 등을 실제 사진을 포함해 상세하고 솔직하게 성명한다.
무료 나눔을 활용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쉬워 온도 상승에 효과적이다.
동네생활 등 커뮤니티 활동도 온도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매너 평가나 운영 정책 위반은 온도를 떨어뜨리니 주의한다.
결론적으로 보면 시간약속을 잘 지키고, 친절하게 응대하고, 물건의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등 기본 매너만 잘 지켜도 매너온도는 올라간다. 당근마켓의 매너온도는 직접적 혜택은 없지만 신뢰도를 높여 거래 성사율을 높이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당근마켓 매너온도 99도를 기록한 사람들을 보면 무언가 다르다고 한다. 2025년 기준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수 약 2,000만 명 중 거래 신뢰도를 상징하는 ‘매너온도’ 99도를 달성한 이용자는 4만 5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단순히 중고물건을 사고 파는 게 중요한 게 아나라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팍팍한 삶에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 우리도 열심히 매너온도를 높여보자.
글 : 이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