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피게니에 스텔라

by 이계원

도서명 : 이피게니에 스텔라

작가/역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박찬기 외 옮김

출판사 : 민음사

평점: ***



독서 소감

- 이 책은 괴테가 쓴 희곡을 모은 책으로 5편의 희곡이 들어 있다. 이중에 3개의 희곡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 피장파장

작은 여관을 배경으로 한 희극이다. 등장인물로 여관 주인과 그의 딸(소피), 사위(죌러), 딸의 전 애인이었던 귀족 청년(알체스트) 등이 등장한다.


여관 주인은 한량인 사위 죌러가 못마땅하다. 그의 딸인 소피는 옛 애인이었던 알체스트가 다시 나타나 유혹하자 마음이 흔들린다. 여관 주인은 알체스트가 받은 편지에 중요한 내용이 있는 것 같아 내용을 보고 싶어한다.

노름꾼인 죌러는 빚에 몰리자 부유한 알체스트의 방에 들어가 돈을 훔치려 한다. 이때 여관 주인이 편지 내용이 궁금해 몰래 들어왔다가, 발자국 소리를 듣고 도망간다. 딸인 소피는 애인인 알체스트의 방에 들어오고, 방구석에 몰래 숨어 있었던 남편 죌러는 그 현장을 본다.


그 다음날 알체스트의 돈이 없어진 것에 대해, 여관 주인과 딸은 서로를 돈을 훔친 범인으로 오해한다. 결국 사위인 죌러가 범인인 것이 드러난다. 그렇지만 네 사람 다 죄가 있는 것이 여관 주인은 편지 내용이 궁금해 남의 방에 몰래 들어갔고, 딸은 결혼한 유부녀이면서 몰래 애인의 방에 찾아갔고, 사위는 남의 방에 몰래 들어가 돈을 훔쳤고, 귀족 청년은 결혼한 여자를 유혹했다. 네 사람 모두가 다 피장파장이었다.


2. 스텔라

이 연극에는 중혼의 문제가 다루어진다. 얼마 전에 유행했던 부부의 세계에 나오는 남자처럼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역마차 정류장에 좀머 부인이라고 불리는 여인과 그녀의 딸 루시가 도착한다. 루시는 스텔라라고 불리는 젊은 귀족부인의 시중을 들기 위해서 이 마을에 왔다. 스텔라는 젊고 아름다운 부인인데, 남편이 3년 전쯤 집을 떠나서 돌아오고 있지 않다.


좀머 부인과 루시는 스텔라의 집에 갔다가 그녀의 남편의 초상화를 보게 된다. 좀머 부인은 스텔라의 남편이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남편과 같은 사람인 것을 알고 급히 역마차를 불러 그 마을을 떠나려고 한다. 스텔라의 남편이며 동시에 체실리에(좀머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의 남편이었던 페르난도도 등장한다. 이 남자는 처음에 체실리에와 결혼해 살다가 여자를 버리고 떠돌다가, 스텔라를 만나서 다시 정착해 살다가 또 첫 부인과 딸을 찾아 집을 나섰다가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것으로 나온다.


사랑했던 두 여자 사이에서 죄책감으로 어느 여자도 선택할 수 없게 된 페르난도가 권총으로 자살하려 하자, 좀머 부인은 한 남자와 두 여자가 같이 결혼해 산 옛날 고사를 인용하며, 스텔라와 셋이 같이 살자고 한다.


* 아침이나 주말 연속극에 나올 정도의 막장 드라마인데, 괴테는 나중에 결말이 완전히 다른 [스텔라, 비극]으로 개작하였다. 개작된 이야기에서는 페르난도가 결국 죄책감으로 권총 자살하고, 스텔라도 그 충격으로 쓰러진다.


3.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이피게니에 이야기는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 트로이 이야기에서 출발한 이야기이다. 이피게니에는 그리스 아가멤논 왕의 첫째 딸이다. 그리스 군이 트로이를 향해 출범하려고 했을 때 신의 노여움을 받아 바람이 불지 않자, 아가멤논 왕의 딸을 희생양으로 다이아나 여신의 제단에 제물로 바치라는 신탁을 듣는다. 이피게니에는 다이아나 여신의 자비로 제단에서 죽지 않고, 먼 타국 땅인 타우리스에서 여사제로 살게 된다. 이피게니에는 타우리스의 왕인 토아스의 구혼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사제로 신을 섬기며 살고 고향인 그리스로 돌아가기를 소망한다.


어느 날 바닷가에 이방인들이 나타나는데, 그녀의 남동생인 오레스트와 친척 필라데스다. 그들은 아버지인 아가멤논이 어머니인 클리템네스트라의 손에 의해 죽자, 그 복수로 어머니를 죽이고 복수의 여신에 쫓기고 있었다. 사실 클리템네스트라가 남편인 아가멤논을 죽인 것은 이피게니에와 관련이 있다. 아가멤논이 전쟁에 출항하기 위해 자신을 속이고 딸인 이피게니에를 희생양으로 만든 것에 대해 어머니인 클리템네스트라는 남편을 죽일 만큼 원한이 맺혀 있었던 것이다. 둘째 딸인 엘렉트라는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에게 복수하려고 남동생인 오레스트에게 어머니를 죽이게 한다. 이 가족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수혈전은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은 것이었다.


결국 이 가족 간의 복수극은 숭고한 이피게니에에 의해 끝난다. 이피게니에는 이방인을 죽이려는 토아스 왕에게 자신과 가족의 비극 이야기를 해 주고, 왕의 축복을 받고 동생과 같이 고향인 그리스로 떠난다.


이피게니에는 여기서 고전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여신 같은 이미지로 나오지만, 상당히 순종적이면서도 동시에 주체적인 인물로 나온다. 처음에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제단에 바쳐진 희생양이었지만, 나중에는 왕의 청혼도 본인의 의지로 거절할 만큼 독립적인 사고를 하는 여성으로 나온다. 그래서 착하면서도 동시에 자유의지를 가진 이피게니에에 의해 그녀 가문의 오랜 피의 복수가 끝나는 것으로 나온다.


밑줄 친 문장

불행한 운명으로 이방의 바닷가에 끌려온 많은 사람들은, 낯선 국경에서 방황하는 비참한 이들을 얼마나 친절한 인간의 얼굴이 맞아주는가를 느꼈습니다.
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피하지 마십시오!

책을 읽고 생각난 질문

- 복수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은 무엇일까?

- 죽이고 싶을 만큼 원한을 사게 만드는 일은 무엇일까?

- 선한 의지가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


같이 읽으면 좋은 작품

- 소포클레스, 엘렉트라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073154


나의 한 줄 추천사

- 삶은 희극이기도 하고 동시에 비극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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