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시 (1)
땡볕에 계단을 걷다가 바람골에 앉으니 저절로 시인이 되었다. 오늘은 계단이 시가 되었다.
시가 사이사이
시간 속에 스며들다
시큰시큰 애닲은 마음
시작 즈음 계단 사이사이
시커먼 땀방울 숨겨두고
시익 시익 마른숨 내쉬며 디딘 발걸음
시리고 옹졸해진 가슴에
시원한 시가 스며들다
시나브로 지는 사라봉 노을
위로 진다
위로가 시며든다
몸은 지치고 더위는 좀 먹었으나 계단에서 위로를 얻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시도 얻었다. 말장난에 가깝지만 그냥 시며들 수 있어서 좋았다. 더워도 걷자! 뭐라도 쓸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