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수위와 손석구 문신 뜻

불구대천

by 광쌤

장첸의 장발과 '장르 마동석' 신드롬을 일으켰던 범죄 도시가 돌아왔다.


범죄 도시 2가 들려주는 타격감과 예상치 못한 것들이 주는 쾌감 때문인지 오래간만에 사람들이 하하하하 크게 웃었다. 여전히 강한 슈퍼 히어로 형사 마블리의 핵펀치와 유도 기술은 화끈했고, 매력적이면서도 싸늘한 조소를 장착한 빌런 강해상의 마테체는 무시무시했다.


15세 등급이라니, 전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폭력성에 눈을 질끈 감게 돼서 당황 반 안심 반이었다. 노잼이면 어쩌지 걱정의 해소와 15세라기엔 너무 센데라는 걱정의 발생이 교차했던 순간이었다.

범죄도시2 강해상 (손석구)와 무기 마테체

국내에서도 모자라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납치, 감금, 폭행, 갈취, 살인 등을 일삼는 빌런 강해상(손석구)의 시퍼런 포효에는 이유가 없었다.


그냥 자신 외에는 다 원수처럼 느끼는 것 같았다. 무자비한 장첸 짐승의 계보를 잘 잇기라도 하듯 살벌했고, 결말은 박살 났다.


그런데 그의 다듬어진 가슴 사이로 진하게 새겨진 네 글자가 자꾸 신경이 쓰였다.


불구대천 (不俱戴天)


하늘을 함께 할 수 없는 원수

나와 상대방 둘 가운데 하나는

죽어 없어져야만 하는 원수 사이


강해상의 목적은 늘 돈이었기에 자신 외에 모든 사람이 원수였을까? 그는 어떠한 삶을 살았기에 그리도 무자비한 인간이 되었을까??


'금쪽이 실록' 작가로서 그 역시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되었고,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어 보이는 것에는 켜켜이 쌓인 히스토리에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심각해지지 않는다. 그의 과거나 사연이 궁금해지지도 않는다. 그저 마블리가 강해상을 패고 잡는 과정에서 웃고 후련하고 싶을 뿐이니까.

이 세상은 생각보다 많이 험악할지도 모르겠다. 경찰보다 더욱 강한 무기를 장착한 범인들과 이이제이(以夷制夷)의 강력 범죄가 난무한 세상의 중심에 있는 누군가라면 '불구대천' 네 글자 딱 박고 생존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놈의 불구대천이고 뭐고 그냥 영화 속에서만 지지고 볶고 싸웠으면 한다. 아시다시피 범죄도시는 마블리의 유니버스로 실화를 모티브로 세계관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눈앞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워후 상상만으로도 무서우니까.


'불구대천'하지 말자.

그냥 하늘 좀 나눠서 보면서 같이 좀 살아보자. 원수를 만들면 뭐하겠어? 누군가는 다치고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 만들지 말고 같이 좀 살자.


세상은 그냥 범죄 영화 말고 장르 드라마로 존재했으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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