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렌 맛집에서 상처 치유하는 법

<영화로운 위로> 2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by 광쌤

마들렌 맛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말할 수 없는 상처가 있거나,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에 갇혀 매일을 살아가는 손님이라면 더욱 환영합니다.




"너의 엄마가 어딨는지 알아, 바로 너의 머리야.

그 추억은 강가의 물고기처럼 머리 깊숙이 살고 있단다.

그 추억을 꺼내려면 건져낼 거와 이것만 있으면 돼!"


영화 <마담 프로스트의 비밀 정원>에서 폴 앞에 놓인 마들렌과 홍차 한잔은 추억 속에 묻어놓았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소환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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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한 장이 인도해준 마담 프루스트와의 만남.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의고, 두 이모와 함께 살면서 매일 같은 루틴으로 살아가는 폴의 기억 낚시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마들렌 한 입, 홍차 한 입... 그리고 푹 (기절)!


심해와 같던 기억의 바다는 사라지고, 소중했던 장면들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폴이 자기 뜻대로 살기를 바랐던 아름다운 엄마와 절대로 폭력적이지 않았던 아빠가 눈앞에서 기억의 조각을 맞춰주기 시작하죠.


사랑이 쏟아지는 눈빛, 점점 뚜렷해지는 노래와 춤,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 피아노의 추락 사고...


얽히고설켜서 왜곡되었던 기억들은 진짜가 되어 말을 잃어버린 체 살아왔던 폴에게 다가옵니다.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맞아요. 아무렇게나 내민 손만 잡고 살아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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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추억은 홍수 아래 가라앉게 해. 네게 바라는 건 그게 다야.

수도꼭지를 트는 건 네 몫이란다. "


소환된 기억 속에는 충격적이고 나쁜 것들도 많을 수 있어요. 하지만 왜곡되어 마음대로 떠돌며 온갖 불순물을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홍수 아래로 가라앉는 것을 바라보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잠시 울고, 눈을 떠야 해요. 보지 않으면 공포와 악몽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니까요.


용기 내어 꺼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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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 한 입 먹어보는 거죠 뭐.

오늘은 마들렌 맛집에 다녀와야겠어요.

혹시 마담 프루스트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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