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스트레스 해소법

< 영화로운 위로 1화> [툴리]

by 광쌤


영화 <툴리>에서 마를로(샤를리즈 테론)은 홍길동입니다.


아이들 등교 준비를 하고, 특별한 둘째가 더 이상 운전석을 발로 차지 않도록 항상 같은 장소의 주차 장소를 찾아야 하며, 교장 선생님과 상담을 해야 하고, 둘째에게 맞는 학교까지 찾아야 하죠. 지쳐 쓰러질지라도 가족들을 위해 저녁을 준비해야 하죠.


끝이 아닙니다.


뱃살은 추스를 틈도 없는데 첫째 딸 사라는 엄마 몸이 왜 그러냐는 말까지 들어야 하고, 젖먹이 막둥이는 허구한 날 웁니다.

출처 : 툴리 예고편

세 아이의 엄마인 마를로는 지쳤습니다.


그런 마를로와 나는 참으로 닮았습니다.


-나이와 애 셋 엄마라는 점,

-요리나 살림이 귀찮고 독박 육아 중임,

-가끔 하는 조깅 코스에서 승부욕에 오버 페이스 하여 토한 적 있음

-알고 보면 흥이 많고 20대 초반에 잘 놀았음

-늘어진 뱃살까지...



출산 후 밤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엄마라면...

도와는 주지만 육아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가족들과 살고 있다면...

남편이 나처럼 멀리 살고 있거나...

혹은 헤드폰 쓰고 게임만 하는 남편과 살고 있거나...

아이들 모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달라 매일매일이 전쟁이라면...

세라의 생일날 마를로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함께 울게 될 예정입니다.


"Hey, I just met you and this is crazy~

But here is my number so call me maybe~"


그리고 우렁각시처럼 찾아와 준 젊고 아름다운 툴리에게 소리치겠죠?


"Before You came into my life

I missed you so bad...

네가 내 인생에 들어오기 전부터 난 너를 그리워했어."

마를로는 자신의 진짜 삶이 그리웠어요. 엄마가 본캐가 되어 가려져버린 자신을요.


툴리는 가족들에게 평범함과 똑같은 것들을 선물해줄 수 있는 현실이 성공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자유로운 영혼과 꿈꾸며 사는 삶을 살던 그 시절이 가슴 가득 남아있기에 자꾸만 외로워져요.

출처: 툴리

20대로 돌아가 내 앞에 있는 아름다운 아이들과 따뜻한 남편이 없다면 과연 나는 행복해질까요? 불안한 미래에 방황하는 툴리로 살지는 않을까요?



여하튼 현실에 툴리는 없어요.


옆에 있어주고, 마음을 들여다보며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들 속에 진짜 내가 있는 거니까요.


그래도 가끔은 바에 가서 맥주 한잔 해요. 그리고 엄마도 인간인지라 가끔은 이 말이 듣고 싶어요.

" I'm here to take care of you."


필요하다면 툴리를 불러보세요.

툴리 포스터 (출처:네이버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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