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성격이 어찌나 다른지.
나는 좀 방방 뜰 때도 있고 분위기에 잘 휩쓸린다. 분위기를 잘 타기 때문에 또 그 점을 항상 조심한다. 약간의 반작용이랄까? 내가 무엇을 너무 좋아하면 오히려 한 걸음 뒤로 물러날 때조차 있음. ㅋㅋ 이런 성향은 심리검사 때도 나왔는데, 내전을 많이 치르는 스타일이라고. 밖으로 나가 타인과 혹은 세상과 싸우는 사람들과 달리. 내 안에서 두 가지 마음이 잘 싸우는 편. 좋게 보면 컨트롤을 잘 하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밖으로 나가기 전에 안에서 이미 마음의 체력이 소진되는 것.
이제 나이가 드니까 비교적 균형을 잘 잡는 것이 나의 강점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신나면 방방방 뜬다. 어제 아이들에게도 내 마음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를 나누어 표현해 보자고 막 분위기를 업시키고 있었다. 신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데.
3학년 남자아이에게, 이건 어떨 때를 그린 거야? 했더니, "보통이요" 한다. "제 마음은 보통인데요." 뭘 잘 하고 싶냐고 물어보니 다른 애들은 줄넘기를 잘 하고 싶다, 뜨개질을 잘 하고 싶다, 쏟아내는 말들이 많은데. "국어 수학이요." 하고 딱 대답했던 아이.
그리고 자기 마음은 보통이란다. ㅎㅎㅎㅎㅎㅎ
그런데 너무 매력적이다. 보통이에 대해 탐구하고 싶다.
보통이의 보통 생각.
보통이 마음에는 무지개도 없고 회오리도 없고 평온한 푸른 하늘.
화면 아래쪽은 모래란다. 모래사장 위에 보통이가 서 있다.
#제마음은보통인데요 #보통이 #보통이는내전을안치를것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