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강연 준비 중에
그림책 <또또에게 일어난 일>을 가지고 성인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제 경험한 일을 토대로 책을 쓰는 일이 제일 쉬워보이면서도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경험한 일과 관련된 온갖 기억과 상념이 같이 떠오르거든요.
강연 준비도 마찬가지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져요.
살다보면 누구나 안 좋은 일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 매우 힘든 때가 닥쳐 오기도 하는데.
이 책은 제 삶의 어느 부분을 은유한 것 같아요.
그런데 똑같이 힘든 일을 겪어도, 어떤 사람은 더 나아가고, 어떤 사람은 주저앉습니다.
처음에 저는 주저앉는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왜 나는 이렇게 오랫동안 주저앉아 슬퍼하는 것일까 하던 때도 있었어요.
알고보니 나는 충분히 주저앉는 사람. 서서히 기운을 내는 사람이었어요.
자기가 아픈 줄도 모르고 피를 흘리며 달려가는 것보다는,
내 속도에 맞게 충분히 쉬어가는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지금은 생각해요.
생각을 고쳐먹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또또에게 일어난 일>은 내 이야기를 새로 쓰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림책 주인공에게도 그러하지요.
여러분의 인생에도 새로 써야 할 서사가 있다면, 하나씩 새로 써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