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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 Apr 23. 2019

스스로 전설에 오르다. Maru 조성주

GSL 4회 연속 우승

사진 출처 : OSEN


조성주는 자기 자신의 손으로 전설에 올랐다. 4월 14일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프리카TV 2019 GSL 시즌1에서 김도우를 4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 역사 최초 4연속 우승이다.


조성주는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6학년 엘리트 학생복 스쿨리그에서 올킬을 하는 등 실력을 뽐냈고 SKT T1에서 연습생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손목 치료와 스타2 출시 등을 이유로 일주일 만에 연습생 생활을 단념했다.


스타2로 데뷔한 조성주는 이정훈이 업어 키웠다고 할 만큼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 자유의 날개에선 별 다른 성적을 못 거뒀고 2012 GSL 시즌2 16강이 최고기록이다. 군단의 심장으로 넘어온 2013년 조성주는 진가를 발휘한다.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3 4강에서 이신형을 3:0으로, 결승에서 정윤종을 4대2로 꺾으며 10년 만에 테란 로얄로더에 올랐다. 최연소 로얄로더(조성주 만 16세 13일, 종전 기록 박성준 만 17세 7개월 14일)와 함께 마지막 로얄로더로 남았다..


2014년 진에어로 이적한 조성주는 라운드 MVP와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팀 내 에이스로 활약, GSL에서도 최후의 테란으로 활약한다. 이후 네이버 스타리그 2015 시즌1에서 조중혁을 4대1로 꺾고 우승한다. OSL 마지막 우승자와 SSL 초대 챔피언이라는 양대리그 우승자 커리어를 쌓게 된다.


군단의 심장에서 두 번의 우승을 거두며 이신형과 최고의 테란 자리를 호각하였다. 국대 최고권위 대회는 GSL이었기에 `제4의 종족`이라는 칭호 이외엔 이신형에게 여론이 밀리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공허의 유산으로 들어선 2016년 프로리그와 스타리그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폼을 서서히 회복은 했으나 전과 같은 포스를 보기 힘들었고 프라임 시절 같은 팀원이었던 변현우는 2016 최고의 테란으로 등극했다.


2017년, WESG 준우승과 GSL 시즌2 4강을 기록하며 공허의 유산에 적응을 마쳤다. 2018년은 조성주 세 글자가 전부인 해였다. GSL 시즌1 모처럼 최후의 테란으로 남아 4강에 진출했다. 최후의 테란은 2014년, 2015년 테란의 암흑기 시절 혼자 16강을 뚫어 붙여진 별명이다.(2014 GSL 시즌1 8강, 2014 GSL 시즌2 4강, 2015 GSL 시즌2 8강)


이후 2년 연속 진출한 WESG에서 박령우를 꺾고 우승에 성공했다. 이후 펼쳐진 GSL 4강 또한 상대가 박령우였다. 직전 대회인 2017 GSL 시즌3에서 이병렬이 8병렬을 깨고 GSL과 블리즈컨을 우승한데 이어 조성주가 4대2로 박령우를 꺾고 4성주를 깨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김대엽을 4대2로 꺾고 OSL-SSL-GSL 3대 리그 유일 우승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조성주는 아시안게임에서 전승우승을 거두었다. GSL에서는 주성욱을 4대0으로, 전태양을 4대3으로 꺾으며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Serral` 유나 소탈라가 서킷 리그를 제패한 것에 질세라 조성주가 한국 리그를 싹 쓸어 블리즈컨 Serral vs Maru는 역대급 최고의 흥행카드였다.


세랄 이외엔 적수가 없을 것 같았던 조성주는 블리즈컨 8강에서 팀원 김유진을 만났다. 조성주의 최고의 빌드이자 2018년 그를 최정상으로 이끈 전진 병영을 3판 연달아 사용했지만 3대0으로 패배했다. 일각에선 흥행 실패라고 할 만큼 기대했던 매치 성사가 실패했다.


2018 블리즈컨 탈락 후 WESG 4강에서 이신형에게 3대1로 패하며 3연속 결승에 실패했고 IEM 카토비체에서도 조별 예선 4위로 마감하는 등 조성주로선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두었다.


조성주는 쉽게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16강 승자전에서 시드권 권한으로 데려온 이재선에게 승자조에서 2대1로 패배해 김준혁을 두 번 잡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선 2019년 대 테란전 20연승의 백동준을 만나 3대1로 승리를 거두었다.


4강에선 조성호와 팀킬전이 성사됐다. 조성주로선 복수의 상대였다. IEM 카토비체 24강에서 2대0으로 패했던 것이었다. 이신형과 전태양을 차례로 꺾으며 최고의 기세를 보이는 조성호를 4대0으로 가볍게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GSL과 SSL, IEM 선전 우승 경험이 있는 김도우였다. 김도우는 테란전을 치르지 않고 올라온 반면, 이미 많은 토스전을 치르며 빌드 노출을 한 조성주로선 다전제에서 껄끄러운 상대였다. 


첫 경기는 뉴 리퍼그넌시에서 펼쳐졌다. 김도우는 처음부터 판짜기를 시작했다. 전진 관문으로 추적자를 일찍 보내 조성주를 툭툭 찔렀다. 이후 점멸 추적자로 견제를 했지만 조성주의 수비가 좋았다. 수비가 끝난 조성주는 1탱크와 3땅거미 지뢰, 밤까마귀가 섞인 바이오닉 병력으로 역공을 통해 GG를 받아냈다.


2세트는 포트 알렉산더였다. 김도우는 또 한 번 전진 관문을 시도했다. 조성주가 사신으로 발견했지만 사신더블이었던 조성주는 일꾼 9기가 잡히는 큰 피해를 입었다. 조성주는 해방선과 탱크, 심시티를 이용해 최대한 후반을 바라봤지만 초반부터 벌어진 격차를 좁힐 수 없었고 GG를 선언했다.


카이로스 정션에서 펼쳐진 3세트는 무난하게 흘러갔다. 사신 더블을 선택한 조성주와 3불사조 운영을 선택한 김도우였다. 조성주는 밤까마귀를 섞는 운영을 자주 보여주었고, 한 번의 공격에 마나가 가득찬 밤까마귀의 방해 매트릭스 두 방이 거신에 들어가면서 승리했다. 


김도우는 2대1로 지고 있는 4경기, 사이버 포레스트에서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앞마당만 먹은 채 함대신호소를 올려 폭풍함을 뽑았다. 그리고 조성주의 앞마당 코 앞에 보호막 충전소를 지었다. 탱크를 뽑던 조성주는 스캔으로 함대신호소를 발견하고 빠르게 자기장 발사기 업그레이드와 함께 싸이클론을 모았지만 죽지 않고 쌓이던 폭풍함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정종현도 결승에서 실패한 대 토스전 전투순양함 승리’를 조성주가 해냈다. 5세트, 킹스 코브에서 엄청난 운영 싸움이 펼쳐졌다. 김도우는 폭풍함과 고위기사를 먼저 조합했다. 조성주는 사거리 싸움으로 해방선과 바이킹, 탱크 그리고 핵을 준비했다. 조성주는 버려야할 바이오닉 병력으로 김도우의 멀티를 파괴했고 전투순양함으로 연타를 날렸다. 자원 상황에서 앞서 나간 조성주는 다수의 전투순양함을 모아 매치포인트를 따냈다. 조성주가 결승전에서 대규모 전투순양함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 GSL 시즌3 전태양과 결승 4세트 로스트파운드에서 상대 병력 위에 전투순양함 7기가 차원도약하는 명장면을 연출하며 승리한바 있다.


이어 제로에서 벌어진 6세트에서는 김도우가 암흑기사를, 조성주는 트리플을 선택했으나 아무런 피해없이 3기의 암흑기사를 모두 막아냈고 앞서 승리한 세 번의 경기가 ‘성숙해진 마루’였다면 6세트는 ‘태초의 마루’로 돌아갔다. 지뢰 드랍과 바이오닉 드랍을 연속해서 성공했고 자원 수급에서 앞선 조성주는 GSL 4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조성주는 인터뷰에서 “GSL 5번 우승하면 특별한 트로피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G5L(5SL)과 블리즈컨을 목표로 계속 열심히하겠다”라고 밝혔고 “세랄은 별로 무섭지 않다. 유진이형만 아니면 다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 역사에는 많은 본좌가 존재한다. 황제, 괴물, 천재, 역시갓을 포함한 임이최, 택뱅리쌍 등 그러나, 스타2에는 본좌가 없었고 매번 우승자가 바뀌었다. 스타2 역사상 유일의 트리플크라운(OSL-SSL-GSL 우승)과 스타크래프트 리그 역사상 최초로 개인리그 4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이정도면 본좌라 불리는데 손색이 없다. 그의 나이는 아직 23살이다. 29살 김도우가 슈퍼토너먼트에서 우승한 것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그가 쌓아갈 업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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