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단 #현미 #당뇨식 #저염식 #채소위주 #집밥 #고추요리
오늘 아침에도 6시 반에 일어났다. 어제 씻어 냉장고에 넣어둔 밥은 안치고 감자 두 알의 껍질을 벗겨놓는다.
현미잡곡밥, 양배추찜, 단호박찜 -간 안 함
찜고추, 참나물무침, 가지나물. 양파볶음- 약한 간으로 그냥 먹어도 됨.
감자고등어조림. 고추다대기- 진한 간으로 반찬으로 먹어야 함.
감자고등어조림
명절마다 간고등어를 박스로 선물하는 지인이 있다. 고등어 반쪽을 하나씩 포장해서 아이스박스에 넣었는데 약 40개 정도 되는 것 같다. 일 년이면 80개 일주일에 한두 개 먹으면 고등어 살 일은 없다. 남편은 고등어구이를 좋아하지만 냄새나고 연기 나서 나는 고등어구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음식은 하는 사람 마음, 매번 고등어조림으로 낸다.
고등어조림을 할 때 겨울에는 무나 시래기, 봄이나 가을에는 감자나 무청, 여름에는 고구마순 등을 같이 넣고 조린다. 아버지 밭에서 나는 작물로 요리하기 때문에 채소를 사지는 않는다.
겨울무 같은 경우 김장할 때 많이 받아두었다가 조림용, 뭇국용, 일반국용, 찌개용 잘라서 살짝 익혀 물과 같이 얼려둔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물과 같이 요리하면 따로 채수를 낼 필요가 없다.
가을무는 생각보다 늘 많으니까 말려두기도 한다.
무차를 만들 수 있게 동글동글하게 썰고,
무말랭이용 채로 썰어 좋은 가을볕에 말린다.
채반에 널어 빨래건조대에 며칠 말리면 다음 해 무가 날 때까지 먹을 수 있다.
시래기나 무청도 데쳐서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기도 하고
된장과 고춧가루 마늘을 같이 주물러 넣어 겨우내 시래깃국을 끓이도 한다.
그래도 많으면 말려서 밥에 같이 넣어 먹기도 한다,
아이들은 시래기밥에 양념장 넣어 먹는 걸 좋아한다. 남편은 밥에 다른 거 넣지 말라고 할 때도 있지만 집에서 아니면 채소를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먹이려고 한다.
고구마순도 많이 날 때 소분하여 넣어둔다. 아주 작은 통에 소분하여 모자라면 두통 세 통을 사용하면 되고 나물만 할 때는 한통만으로 충분하다. 소고깃국에도 고사리대신 넣어도 맛있다.
감자는 봄에 아버지 밭에서 캔다. 장마 들기 전에 캐서 물기를 싹 말리고 검은 봉지에 넣어 보관하면 싹도 나지 않고 여름 내내 먹을 수 있다. 당뇨 때문에 감자를 많이 먹지 않아 된장찌개, 생선조림에 넣어 먹는다. 남편이나 애들도 감자를 요리를 좋아한다.
올해는 아버지 밭에 토란도 심었다고 하니 토란이나 토란대를 먹을 수 있다. 토란대를 먼저 베고 땅이 얼기 전에 토란을 캔다. 토란대는 말리기도 하고 데쳐 얼려놓고 국에 넣을 생각이다.
토란도 깨끗하게 씻어 베란다에 보관해도 겨울까지 국으로 먹을 수 있다. 들깨가루를 넣은 토란국,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인다. 찐 토란을 그냥 먹어도 맛있다. 감자 같은 맛에 더 부드럽다.
양배추찜
여름이 들면서 아버지가 양배추를 매주 한통씩 가져다준다. 양배추는 사람보다 개들이 더 좋아한다. 양배추로 재래기나 샐러드로 먹고 오꼬미노야끼를 해먹기도 한다. 주말이 오기 전에 남은 양배추는 전부 쪄서 냉동한다. 주말마다 아버지가 가져다주시니까 냉장고를 비워야 한다.
지금은 양배추가 나지 않지만 냉동실에 찐 양배추가 많다. 한 봉지 내서 강아지 반 사람 반으로 다정하게 나눠먹는다. 찐 양배추는 양념장과 같이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양념장은 아무래도 짜기 때문에 고추다진 양념과 같이 먹기나 비빔밥의 쌈으로 먹는다.
찐 양배추는 그냥 먹어도 맛있다. 강아지들이 나보다 양배추의 참맛을 더 잘 아는 것 같다. 양배추 냄새도 기가 막히게 안다. 몽이는 싱크대 아래에서 엎드려 기다린다.
나는 저 반찬들의 쌈을 싸서 먹는다. 된장찌개와 비벼서 먹어도 맛있다.
고추다대기
아버지 밭에서 고추가 너무 많이 나와 여름에는 다대기를 만든다. 밑반찬으로 좋고 양념장 대신 먹기도 한다. 고추를 잘게 썰고 냄비에 멸치 육수를 낸다. 고추가 자작하게 잠길 정도만 육수를 내면 된다. 육수가 바글바글하게 끓을 때 다진 마늘과 다진 고추와 간장을 넣고 고추가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간장은 조금 넣어 짜지 않게 한다.
오래 두고 먹을 거니까 보관은 잼처럼 한다.
소독한 병에 따뜻한 다대기를 넣는다.
다대기가 많으면 작은 병 여러 개에 나눠서 담는다, 숟가락이 닿으면 상하기 쉬우므로 한번 연 통을 며칠 안에 먹어야 한다.
대전 사는 딸이 오기 전에 다대기를 미리 부탁할 만큼 밑반찬으로 좋은 음식이다.
고추다대기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좋아하는 반찬이기도 하다. 위가 좋지 않아 매운 음식을 잘 드시지 못하고 땀이 많은 체질이라 여름에는 짭짤한 반찬을 즐겼다, 농사를 지어 여름날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없었다. 고추를 따다 떨어진 풋고추를 잘게 썰어 다대기를 만들었다. 익힌 고추라 매운맛이 가시고 짭짤해서 물에 만 밥과 잘 어울렸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농사도 그만두어 잘못 딴 풋고추를 한동안 볼 수 없었다. 주말농장을 시작하고 감당하지 못한 풋고추가 생기니 할머니의 요리가 다시 생각났다. 어릴 적 내가 먹었던 요리는 우리 아이들도 즐기는 걸 보니 할머니 생각이 더 난다.
풋고추를 써는 할머니 옆에 있으면 재채기도 하고 고추에는 나온 벌레를 보고 기겁을 하긴 했지만 할머니의 땀냄새와 흙냄새가 좋았다. 붉은 고추를 다 따고 고춧대를 뽑으면 고춧잎도 말리고 밀가루 입혀 찐 고추도 가을볕에 말린다.
겨우내 부각으로 건나물로 장아찌로 올라오던 고추는 하나도 버릴 게 없다.
고춧대는 아궁이로 들어가 방을 데워주곤 한다. 앙상한 고춧대를 보면 할머니와 고춧대를 옮기던 리어카 바퀴소리가 나는 것 같다. 부피만 컸지 무겁지 않아 리어카 운전을 나에게 맡기고 할머니는 미는 시늉만 하고 뒤에 따라온다. 난 굉장히 큰 일을 한 것처럼 뿌듯했다.
주말이 다가오니 야채실이 비어 간다. 아직 부추가 남아있고 선물 받은 사파이어포도가 두 송이 있다. 남은 고추는 전부 썰어 냉동실에 넣고 추석을 대비해 당분간 장을 보지 않을 생각이다.
동생이 고구마와 비타민고추, 아삭 고추 등 다양한 고추를 보내준다고 한다. 장아찌는 짜서 담지 않지만 달지 않은 피클을 담아 먹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