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가고 봄이 온다는데 갑자기 추워졌다. 강원도에는 눈이왔다고도 한다. 여기는 높은 산에는 눈이 왔지만 도시에는 비만 추적추적.
아들이 서울 가고 남은 빈 방을 청소하는데 마음이 울적했다. 애들이 둘 다 있을때는 하나가 가도 덜하니 남은 하나마저 가버리고 빈방만 남았다.
아들도 대학 입학하고 집에 이렇게 오래 있은 적이 없었다. 방학마다 특강 들어야한다고 동아리 있다고 며칠 휴가처럼 들렀다 가곤 했다. 이번에 졸업이라 기숙사에도 있을 수 없어 짐을 다싸서 내려왔다. 택배로 보낸 3박스는 가기전에 다시 풀어 정리하고 미리 택배로 보낸다.
로스쿨로 기숙사로 가서 기숙사만 벌써 4년째 짐싸기 달인이다.
콩이랑 몽이랑 작별인사만 무려 이틀이다. 특히 콩은 이번에 마지막일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한창이나 이마를 부빈다. 몽은 그것도 샘이 나서 아들 근처를 맴돌며 짖는다. 아들은 그런 몽을 다른 손으로 만지고.
개들도 아들이 갔는 걸 아는지 아들 방에는 안들어간다.
기숙사에 잘 도착했고 룸메이트도 괜찮다고 하는데 처음 기숙사 보내는 것보다 더 신경쓰인다. 아무래도 아들이 로스쿨에 너무 일찍 들어가 나이가 제일 어린다는 게 걸린다. 군대도 다녀오고 학교도 4년 다니면 최소 아들보다 세살이나 많다.
아들이 덩치도 있고 어디가서 밀리지는 않는데 그래도 남자의 세계는 나이가 우선인 것 같다.
한살이라도 많으면 형이라고 하고 깍듯이 대한다.
남들은 걱정할 게 없어 아들 걱정이냐며 핀잔을 주겠지만 걱정이 되는건 어쩔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