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수능을 앞두고 멈출 수 밖에 없었던 다이어트

by 단우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의무적인 야간자율학습이 시작됐다. 이때부터 저녁까지 학교에서 먹게 되었는데, 학교에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간식을 챙겨가 식사시간 사이에 간식을 먹는 일도 많아졌다. 밤 10시가 넘어 집에 도착하면 배가 고파 야식으로 과일이나 과자같은 간식을 먹기도 했다. 밥을 적게 먹는다고 해도 간식까지 먹으니 살이 조금씩 쪘다.


살찌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야식을 먹는 걸 멈추지 못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과자를 먹었는데 갑자기 이게 다 살이 되면 어쩌나 불안해졌다. 화장실에 들어가 칫솔로 혀 안쪽을 긁으며 토를 해보려고 했다. 이때는 토가 나오지도 않고 무섭기도 해서 그만두었다. 대신 저녁급식을 먹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저녁급식을 취소했다. 처음엔 집에서 간단히 싸온 고구마나 계란을 먹곤 했는데, 거의 엄마가 도시락을 싸는 꼴이 되어 다시 급식을 신청해야했다.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부터는 기숙사 생활도 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같은 기숙사 친구들과 어울려 놀게 되었다. 쉬는 시간에는 같이 간식을 사러 대형마트에 다녀오고, 사온 간식을 서로 나눠 먹다보니 간식 먹는 양이 늘었다. 밤에 야식으로 사감님 몰래 치킨을 시켜먹는 대범한 짓도 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챙겨 먹게 되고, 간식 양도 늘어나니 슬슬 불안해졌다. 다른 친구들은 먹으면서도 날씬한 것 같은데 나만 살이 찌는 것 같았다.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건 즐거웠지만, 먹는 것을 내 마음대로 조절하기 어려운 환경에 스트레스 받아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면서 기숙사 생활을 접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서 자전거로 통학을 하며 활동량은 늘었지만 앉아있는 시간도 길고, 수험생이라고 잘 먹고 다니니 거의 8kg가량이 다시 쪘다. 수능만 끝나면 뺀다는 마음으로 몸무게가 늘어나는 걸 외면했다.


이후 운이 좋게도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하게 되었고, 기분이 좋아진 엄마가 입학 전까지 살을 뺄 수 있도록 헬스 PT를 등록해주었다. 주 3일은 트레이너의 지도하에 근력운동을 강하게 하고 PT가 없는 날에는 가서 유산소 운동을 하다 오곤 했다. PT를 두 달간 다닌 후, 체중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체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늘어 눈으로 보기에 살이 빠져보였다. 성인이 되었다고 여기저기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술도 마신 것 치고는 건강하게 살이 빠졌다.


여기에서 만족하고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을 멈췄다면 좋았을텐데, 대학교에 들어간 후 첫 연애를 하며 나의 다이어트 강박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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