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등학교 등굣길, 좁은 골목 어귀에는 늘 오리떼기 장수 아저씨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마산에서는 달고나를 그렇게 불렀다. 아이들의 발걸음은 학교보다 먼저 그 앞에서 멈추곤 했다.
허름한 옷차림의 아저씨 앞에는 오래 쓰여 윤이 배인 나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소나무 판자로 거칠게 짜인 그 상자는 원래 과일 상자였던 듯 못 자국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고, 모서리는 닳아 둥글게 무뎌져 있었다. 뒤집힌 뚜껑은 작업대가 되어 설탕 가루가 얇은 막처럼 내려앉아 있었고, 옆의 작은 칸에는 바늘과 쇠틀, 동전들이 달그락거리며 들어 있었다. 나무에서는 은은한 송진 냄새와 눌어붙은 설탕의 달콤한 향이 뒤섞여 올라왔다.
그 위에 올려진 양은 국자는 오래된 세월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알루미늄빛은 흐릿하게 바래 있었고, 바닥은 검게 그을려 깊은 색으로 변해 있었다. 국자 안쪽에는 녹았다 굳은 설탕 자국이 얇게 붙어 있었고, 나무 손잡이는 아저씨의 손에 길들여진 듯 매끈했다.
옆에는 납작한 철판이 놓여 있었다. 수없이 눌린 자국으로 표면은 매끈하면서도 군데군데 긁힌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항상 따뜻하게 달궈진 그 철판 위에 설탕이 떨어지면, 작게 숨 쉬듯 소리를 내며 금빛으로 퍼져 나갔다. 둥근 누름판이 내려앉는 순간, 달고나는 얇고 동그랗게 그 모양을 드러냈다.
그리고, 연탄 화로가 앞에 놓여있었다. 검은 연탄 구멍 사이로 붉은 불씨가 조용히 살아 있었고, 바람이 스치면 그 불빛은 잠시 더 또렷해졌다. 그 위에서 설탕은 천천히 녹아, 아이들의 하루를 유혹하는 달콤한 냄새로 변해 갔다.
“아저씨, 오리떼기 하나요!”
아이들은 손에 쥔 동전을 꼭 쥔 채 차례를 기다렸다. 반질반질 닳은 운동화를 신고, 숨을 죽이며 그 과정을 지켜본다. 바늘 끝으로 우산 모양을 따라 조심스럽게 긁어내는 순간, 바삭한 소리가 작게 울린다. 누군가는 성공의 환한 얼굴을, 누군가는 부러진 조각 앞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비가 지난 다음 날이면 골목에는 작은 물웅덩이가 남아 있었고, 아이들은 그것을 피해 폴짝이며 학교로 향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호루라기 소리와 종소리가 하루의 시작을 재촉했지만, 그 골목만큼은 늘 잠시 머물고 싶은 곳이었다.
연탄 화로의 따뜻한 기운, 달고나의 달콤한 냄새, 그리고 아이들의 반짝이던 눈빛.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지던 그 작은 골목은
지금도 마음속 어디에선가, 아직 식지 않은 채 남아 있다.
On the day after the rain, small puddles would linger in the alley, and children would hop over them on their way to school. The distant sound of a whistle and the ringing of a bell urged the start of the day, yet that alley was always a place one wanted to linger in, just a little longer.
The warmth of a charcoal briquette stove, the sweet scent of dalgona, and the sparkling eyes of the children— all of these came together in that small alley. Even now, somewhere deep in my heart, it remains, still warm, never quite f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