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냇가에서 건져 올린 두 개의 차돌,

그 속에 잠든 어린 여름의 시간2

방 한쪽에는 나무장롱이 묵직하게 서 있었고, 작은 등잔 하나가 놓여 있었다. 짙은 갈색의 나무결이 살아 있는 장롱은 세월을 오래 견딘 듯 반들반들하게 닳아 있었다. 두 짝의 문에는 둥근 놋쇠 손잡이가 달려 있었고, 등잔불이 그 위에 닿자 은은한 황금빛이 떠올랐다. 유리 몸통을 가진 등잔 속에서는 노르스름한 불꽃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바람 한 점 없는 방 안에서도 불꽃은 마치 숨을 쉬듯 가늘게 흔들리며 벽과 장롱 위로 부드러운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그 빛은 환하지는 않았지만, 방 안의 모든 것들을 따뜻한 색으로 감싸 안았다.


구들장 위에는 아직 따뜻한 기운이 남아 있었다. 이불 속에서도 그 온기가 전해졌고, 방 안의 공기는 포근하고 느릿하게 흐르고 있었다. 밖에서는 바람 소리도, 사람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등잔불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기척과, 가끔 돌을 맞부딪힐 때 나는 작은 소리만이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아이의 손에는 하얗고 묵직한 차돌 두 개가 쥐어져 있었다. 냇가에서 주워 온 돌은 네모지면서도 거친 결이 남아 있었고, 등잔불을 받아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작은 손가락들이 울퉁불퉁한 돌의 표면을 단단히 감싸고 있었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빛은 두 돌 사이에 모여 있었다.


순간, 아이가 두 돌을 힘껏 맞부딪혔다.


“딱.”


돌 사이에서 작은 불꽃 하나가 반짝 튀었다. 아주 잠깐, 별가루처럼 흩어지는 불씨가 공기 속에서 반짝이며 사라졌다. 그 불꽃은 등잔불보다도 밝은 빛처럼 느껴졌고, 아이의 얼굴을 번쩍 비추었다. 아이의 눈동자가 그 빛을 따라 반짝였고, 입술은 놀라움과 신기함으로 살짝 벌어졌다.


불꽃은 금세 사라졌지만, 아이는 다시 돌을 맞부딪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마술을 발견한 사람처럼, 조심스럽고도 진지한 표정이었다.


그 방 안에는 소박하고 따뜻했던 시절의 공기가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작은 불꽃 하나가 그 밤의 어둠 속에서 잠깐 빛났지만, 그 빛은 아이의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꺼지지 않았다.


The room was quietly filled with the gentle air of a humble and warm time.

A small spark flashed briefly in the darkness of that night, yet its light never faded from the child’s heart for a long, lo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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