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햇살 좋은 날이면 마당 한구석 볏짚 더미 위에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다.

볏짚 냄새가 스미던 초가 처마 밑에는 한겨울이면 고드름이 길게 매달렸고, 마당 한쪽에는 두레박을 걸어 둔 우물이 있었다. 그 곁, 낮은 담장을 돌아가면 싸릿문 옆으로 재래식 화장실이 자리해 있었다.

이제는 새벽마다 부엌에서 들리던 아궁이 불 지피는 소리도, 마당을 쓸던 빗자루 소리도, 바람에 문풍지가 흔들리던 소리도, 장작 패는 소리도 들을 수 없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따뜻한 아랫목처럼 그 기억이 남아 있다.

햇살 좋은 날이면 마당 한구석 볏짚 더미 위에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다. 눈을 가늘게 뜨면 파란 하늘이 부서질 듯 쏟아졌고, 따뜻한 볕이 온몸을 감싸 안았다. 그 곁으로 병아리들이 종종걸음으로 지나가고, 닭들은 흙을 긁으며 한가롭게 놀았다. 간혹 닭이 홰를 치면 놀라 눈을 떴다가, 이내 아무 일 없다는 듯 고요가 다시 내려앉았다.

그 시골집도, 장독대도 예전 같지 않지만, 힘들 때면 나는 그곳으로 돌아간다. 하얀 미소로 나를 바라보시던 할머니의 눈빛 속으로, 그리고 조용히 속삭인다.

"그때의 햇살은 아직도 내 안에서 숨쉬고 있다고."

On sunny days, I would lie back on a pile of straw in a corner of the yard and look up at the sky. When I narrowed my eyes, the blue sky seemed to pour down as if it might shatter, and the warm sunlight wrapped around my whole body.

"The sunlight of that time still breathes inside me."

작가의 이전글(2화) 함양 외할머니 댁에는 대나무가 무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