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호기심을 부르곤 했다.
연못을 에워싼 나무들은 모두 잎을 떨군 채 서 있었다. 굵은 줄기와 뒤틀린 가지들은 잿빛 하늘 위에 그어진 검은 선 같았고, 가지 끝마다 내려앉은 눈이 희미한 윤곽을 만들고 있었다. 바람이 스치면 마른 가지들이 서로 부딪혀 가느다란 소리를 냈다.
연못은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숨을 죽인 채 얼어 있었다. 가장자리의 살얼음은 얇게 갈라져 있었고, 그 틈 사이로 검푸른 물이 느리게 숨을 쉬듯 일렁였다. 수면 위에 흩어진 얼음 조각들은 깨진 거울처럼 하늘빛과 엷은 햇살을 조각조각 반사하고 있었다. 아이의 몸이 움직일 때마다 얼음과 물이 부딪혀 낮고 둔한 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텅 빈 들판 위로 번졌다가, 이내 겨울 공기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졌다.
그해 겨울, 나는 농촌 마을에서 자라고 있었다. 마을 어귀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고, 겨울이면 살얼음이 얇게 내려 아이들의 호기심을 부르곤 했다. 어느 날 나는 혼자 그 연못가에 갔다가, 얼음 위를 밟는 순간 갑작스럽게 얼음이 깨지며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차가운 물이 온몸을 휘감았고, 발밑은 허공처럼 닿지 않았으며,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숨이 턱 막히고 세상이 조용해진 것 같았다. 몸은 자꾸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울음을 터뜨릴 틈도 없이 허우적거리다가 물가에 엉켜 있던 마른 잔디를 붙잡았다.
작은 손으로 있는 힘껏 마른 잔디를 움켜쥐고 몇 번을 버둥거리다 보니, 기적처럼 몸이 물 밖으로 밀려 나왔다. 젖은 옷이 무겁게 달라붙은 채 연못가에 주저앉아 한참을 떨었다. 차가운 공기와 흙냄새, 젖은 풀의 냄새가 뒤섞인 상태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조금 전까지 나를 삼킬 듯하던 얼음물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것처럼 태연한 표정으로 다시 천천히 얼어붙고 있었다.
With my small hands, I grabbed onto the dry grass with all the strength I had left. After several frantic struggles, my body miraculously slid out of the water....The icy water that had seemed ready to swallow me only moments before was already freezing over again, wearing a calm face, as though nothing at all had happe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