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난년의 이혼.

by 곽루나

'난년'


뭐에 나은 년인지는 모르겠으나

'난년' 이란 말을 많이 듣곤 했다.


내가봐도 그리 평범하게 살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것인가.


유독 어렸을때부터

주변에 남자가 많았다.


눈에 띄게 화려한 외모는 아닌데

167의 키에

매우 흰 피부

작은 얼굴이 매력적이었을까.


하지만 내 특기는 따로 있었는데

'웃음' 이었던것 같다.


어렸을때부터도 스스로 좀 가식적이지 않나

생각했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

잘 웃었던것 같은데

그점이 매력으로 작용했을것 같다.


아무튼,

그런데다 노는것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하고

꾸미는 것도 좋아하니 뭐,

말 다했지.


그래서 주변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대체 누구랑 결혼할까'

였었다.


나도 궁금했다.


끊임없이 연애했고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났었다.


대체 어떤 사람과 결혼할까.


그러던 중, 내 나이 31세


제일 친한 친구중에 하나가

신기가 많은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왜 그렇게 시집을 급하게 가냐며'

'무역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고 몇일 뒤

유명한 무당이었던 외숙모가 좀더 정확하게 일러 주었는데


키 180의 남자.

여자 둘이 이어주는게 보임.


그리고 다음달,

5월 첫째주에 소개팅을 하고

둘째주에 우리 엄마에게 인사시키고

셋째주에 남자의 어머니께 인사 드렸으며

넷째주에 결혼식장을 예약했다.


그리고 10월에 결혼,

11월에 딸 쌍둥이를 갖게 되었다.


이런,


글로 써 놓고 보니

더없이 화끈했던 결혼이 아닐수 없군.


결국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그 결혼생활은

10년이 지난 한 여름 그 어느날

급하게 한 결혼처럼

급하게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보통,

이혼을 하게 되면

딸들은 엄마가 키우는게 일반적이라고들 하나,

아이들은 자기가 키우겠다는 남편의 말에

단 하나의 싸움의 의지 없이

흔쾌히 양육권, 친권 모두를 주고

한푼 받지 않고 홀몸으로 집을 나와버렸다.


주변 사람들이

독한년, 모진년 이라고 말하는게 들렸지만

나는 이상하리만큼 괜찮았다.


뭔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것 같은,

이런일이 반복이 되었었던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아마 그건

내가 아빠를 두번이나 모질게 버렸던 기억때문이리라.


난 아빠를 닮았는데

나는 아빠를 버렸다.


우리 아이들은 나를 닮았는데

나중에 나를 버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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