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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광 Mar 31. 2024

Q3. 드럼 칠 때 허리를 세워야 하나요?

Chapter. 01 자세

https://kmong.com/gig/566715



Q3) 드럼 칠 때 허리를 세워야 하나요?



어떤 특정한 움직임을 할 때는 기본자세가 있죠. 운동, 운전, 요리할 때의 칼질. 기본 자세는 평균적이면서 동시에 개인적이에요. 예를 들어 볼게요. 저는 러닝을 좋아합니 다. 배울 곳이 마땅히 없어서 혼자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머리가 앞으로 나갈 때 등이 아팠고 허리를 곧추세웠더니 목에 무리가 갔습니다. 팔을 앞뒤로 흔들다 보니 목과 등에 무리가 덜 갔고, 그 반동으로 다리에 리듬을 탈 수 있다는 걸 체득했어요. 훗날 알았어요.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기본자세를 저는 어느 정도 무시하고 어느 정도 수 용하고 있다는 것을요.


드럼도 마찬가지입니다.


허리를 세우고 드럼을 친다고 해봅시다. 무게중심은 허리에 가겠죠? 팔을 사용해야 하는 드럼 입장에서는 허리를 수직으로 세우는 자세는 굉장히 불편한 자세예요. 한번 해봅시다. 허리를 세우고 스네어를 쳐본 뒤 탐을 쳐보세요. 크래쉬 심벌도 쳐보세요. 어떤가요? 팔을 많이 뻗어야 합니다. 자세가 불편한 만큼 소리도 둔탁하고 어색해요.


드럼은 리듬을 ‘타는’ 악기예요. 몸으로 리듬을 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직된 자세는 오히려 소리에 방해될 뿐 아니라 다칠 수도 있어요. 제가 권해드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엉덩이를 의자의 반절만 접촉해요. 좀 더 앞쪽에 앉기도 해요. 그 상태에서 허리 를 곧추세웁니다. 이후 편안히 힘을 뺍니다. 오른쪽 다리(킥 페달)의 각도는 약 100~110도를 유지합니다. 위에서 보면 무릎이 발목 경계선에 위치해요. 저는 이걸 기본자세로 잡고 있어요. 힘을 뺀 상태. 이 자세로 드럼을 칩니다. “드럼과 몸이 멀어 졌는데 더 어색한 거 아닌가요?”라고 묻기도 합니다. 맞아요. 정지된 상태라면 멀어진 이 자세야말로 가장 어색한 자세이겠죠. 생각해봅시다. 드럼을 칠 때 몸이 가만히 있 던가요? 리듬을 타고 박자를 세면서 몸이 움직이지 않나요? 마찬가지로 탐을 치거나 크래쉬 심벌을 칠 때는 상체를 앞으로 내밀어 주어야 해요. 그래서 몸을 의자에 앉듯 정자세로 유지하게 되면 오히려 팔이나 몸을 뻗기 힘들어집니다. 유연한 자세가 필요 해요. 그래야 순간순간(음표와 쉼표 사이)을 침투할 수 있어요. 경직된 자세는 경직된 플레이를 부릅니다. 경직된 플레이는 의도한 혹은 의도된 소리를 낼 수 없어요.


https://youtu.be/8yWbI2HKt6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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