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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광 Apr 14. 2024

Q4. 리듬이 뭐예요?

Chpater. 02 악보

https://kmong.com/gig/566715


02 악보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몰아 보셨다면 혹은 한 번이라도 타보셨다면 깜빡이 소리를 아 실거에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소리가 납니다. 리듬이 바로 이런 거예요.


일정한 규칙이 있는 연속적인 소리(혹은 움직임)


리듬은 두 가지 특징이 있어요.


1. 연속성


연속은 끊어지지 않는 상태를 뜻합니다. 부드러운 곡선이든 삐뚤빼뚤한 직선이든 상관 없어요. 끊어지지 않으면 됩니다(쉼표는 끊어지는 개념이 아니에요. 쉼표도 연주입니 다). 대신 규칙적이어야 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장르에 따른 평균적인 리듬을 정했습니다.


락 리듬, 스윙 리듬, 라틴 리듬, 펑크 리듬이 바로 그 예입니다. 리듬만 생략하면 어떻죠? 하나의 장르가 되겠지요? 락, 스윙, 라틴, 펑크. 그러니 하나의 장르를 결정짓는 요소에 리듬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답니다. 장르의 결정 즉, 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칙이 필요하고 연속적이어야 해요. 이걸 바로 리듬이라고 합니다.


2. 덩어리
일정한 규칙을 갖고 연속적으로 나는 소리. 이게 리듬의 일반적인 정의라면 저는 여기에 덩어리라는 특징을 하나 추가하고 싶어요. 다시 자동차 깜빡이로 돌아가 봅시다.


‘띡똑띡똑’
처음 시작한 띡과 그다음 띡 사이에는 똑이라는 소리가 들어가 있어요. 똑의 입장에 서는 다음 똑이 나오기 전, 띡이 들어가게 되고요. 띡과 똑이라는 규칙적이고 연속적인 소리는 ‘띡똑’이라는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깜빡이 소리라고 하면 띡 혹은 똑으로 인식하지 않고 ‘띡똑’ 혹은 ‘띡똑띡똑’으로 인지합니다.


그렇습니다. 리듬은 덩어리에요. 그래서 덩어리가 뭔데?라고 물어보시면 저는 ‘메인 리듬’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비와 당신(럼블피쉬 버전)’을 볼게요.



여기에서 쓰는 메인 리듬은 ‘쿵치따치 쿵쿵따치’입니다. 필인이 나오고 발이 후반부에 바뀌어도 노래의 대부분에서는 ‘쿵치따치 쿵쿵따치’가 등장해요. 이것이 바로 덩어리, 메인 리듬입니다. ‘너의 의미’라는 노래를 볼까요?



이 노래에 나오는 메인 리듬은 총 두 마디 패턴이에요. 인트로 4마디가 끝나고 ‘쿵치 따치 쿵치따치 / 쿵치따치 쿵쿵따치’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즉, 메인 리듬이 두 마디의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지요. 이처럼 메인 리듬은 한 마디 혹은 두 마디로 구성돼 요. 제가 리듬을 덩어리라고 받아들인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알맹이진 소리 그 자체 때문이에요. 수업하다 보면 나름 드럼 좀 치는 분들이 겪는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리듬을 치는데 리듬을 못 친다]는 거에요. 그게 무슨 소리냐?


 

드럼은 손과 발이 만나기도(유니즌unison) 만나지 않기도(리니어linear) 해요. 가령 ‘쿵치따치’에서 쿵은 킥과 하이헷이 만나고 치에서는 하이헷만을, 따에서는 스네어와 하이헷이 만나고, 다시 치에서는 하이헷만 연주됩니다. 많은 분들이 발과 손이 만나는 쿵이나 양손이 만나는 따에서 동시에 친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치는 분은 많지 않아요. 물론 사람이 기계처럼 딱딱 맞게 치는 게 쉽지는 않죠. 그럼에도 어느 정도 맞춰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의 덩어리 ‘쿵’ 혹은 ‘따’가 ‘쿵치따치’라는 덩어리를, 다시 ‘쿵치따치’라는 덩어리는 메인 리듬이라는 노래 전체의 덩어리를 만들게 되거든요. 드럼은 쿵빡이 생명이라는 소리 한번쯤은 들어 보셨나요? 조금만 신경 써서 리듬을 연습해 보세요. 그렇다고 기계처럼 맞추려고 스트레스받지는 마세요. 그 어긋남이 일 정하게 유지된다면 그 자체로 여러분의 그루브(groove)가 돼요. 우린 재밌게 드럼을 쳐야 하잖아요.


한 박자 더!


바로 앞에서 온비트와 오프비트를 다뤘습니다.
사실 온비트는 정박(1,2,3,4)에 강세를 넣는 정박자 리듬을 뜻해요. 오프비트는 n자리 에 강세를 넣는 엇박자 리듬을 뜻한답니다. 이처럼 비트와 리듬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에 개념을 칼같이 잘라 정하기 모호해요.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음악 자체가 이론 보다는 인간의 느낌 혹은 감으로 먼저 시작되었으니까요. 한때 음악 용어의 정의에 너무 빠진 적이 있었어요. 그 시간이 없었다면 이 설명을 못 했겠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걸 어느 순간 알겠더라고요. 취미로 하신다면 이 책에서 알려드리는 용어로 충분합니다. 부족하시다면 그때 가서 더 찾아보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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