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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타래 Aug 08. 2019

차트 역주행은 사실 예견되어 있었다.

당신의 성공은 우리가 만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는 윤종신이다. 사실 오랜 팬은 아니고 <좋니>라는 곡을 들은 후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겪었을 법한 약간 찌질하지만 애절한 가사와 이를 찰떡같이 표현한 가창력 때문에 푹 빠지게 되었고, 생전 처음으로 콘서트도 가게 되었다.

상업적으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하였고, 윤종신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공중파 1위까지도 만들어 준 곡이다. 하지만 이렇게 대단한 곡이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간신히 100위권 진입을 하고 끝일 줄 알았던 순위는 '딩고'에서 부른 라이브 영상이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급격하게 퍼지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후부터 "차트 역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좋니>의 성공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각자 성공의 원인을 제시했었다. 그리고 이번에 <성공의 공식 포뮬러>라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와 닿는 차트 역주행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1. SNS와 youtube라는 연결망


첫 번째는 엄청난 연결망이다. 과거에는 공중파나 라디오라는 한정된 매체를 통해서만 곡을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대중매체와 더불어 Facebook, Youtube, Twitter 등 여러 SNS를 통해서 자신이 직접 홍보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용자들이 서로 공유를 하면서 자발적인 마케터가 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성공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이 책에서 정의한 성공의 의미와 제1 공식에서 알 수 있다.


"당신의 성공은 당신 혼자서 이룬 업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공이며, 당신의 성공을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는지의 문제다." - 성공의 정의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 제1 공식

즉, 성공은 나의 성과를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타인과 연결된 링크가 얼마나 많은지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좋니>는 '딩고 라이브'라는 페이지에서 부른 라이브 영상이 Facebook에서 무려 1400만 회나 재생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고 공유를 하면서 퍼지게 되었다. 엄청난 연결망을 가지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성과를 인정해주면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그런데 연결망이 많았다는 것만이 성공의 이유는 아니다. 두 번째 이유는 노래와 가수에 있다.


2. 실력 있는 가수와 좋은 노래, 그리고 올드팬까지

입소문이 성공에 큰 영향을 주었지만, 애초에 입소문을 탈 수 있었던 이유는 노래 자체가 좋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절규하는 발라드 스타일의 곡에 앞서 말했듯이 대부분의 남자들이 겪었을법한 공감되는 가사, 소속사 가수들에게 주려고 했지만 소화하지 못한다고 자기가 불러버리는 윤종신 자신의 가창력까지. 이런 상품이 가진 내재적인 능력을 책에서는 '적합성'이라고 한다.


적합성은 가치 판단을 하는 게 아니라 똑같은 구매자, 청중, 마니아들을 놓고 경쟁하는 다른 상품들을 능가하는, 특정 상품이 지닌 내재적인 능력을 말한다.


게다가 이미 올드팬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가지고 있었다.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명곡들을 선보이면서 어떤 곡을 발매해도 평판과 상관없이 초기부터 지지해줄 수 있는 팬들이 있었다. 이들이 '우선적 애착'이라는 성공의 시동을 걸어주었다.


성공이 성공을 낳는다. 다시 말해 성공적으로 보이는 프로젝트가 성공을 유인한다. 성과에 상관없이 말이다. 이를 과학에서는 '우선적 애착'이라고 부른다.


올드팬이라는 '우선적 애착'과 뛰어난 실력 & 좋은 노래라는 '정합성'의 영향으로 성공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과거의 성공 * 적합성 = 미래의 성공
- 제3 공식 -

윤종신은 이 책에서 나온 제1 공식과 3 공식을 정확하게 따르면서 <좋니>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이 공식들을 따를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있다.


3. 꾸준함.

<좋니>를 발매하기 전부터 윤종신은 7년 동안 "월간 윤종신"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것은 한 달에 1곡씩 꾸준하게 발매하는 것이다. 7년 동안 꾸준하게 곡을 써왔던 것이 좋은 노래를 만든 비결이다.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스타일의 곡을 써보고 많은 가수들에게 곡을 주면서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찾았고, 결국 자신에게 어울리는 곡을 부르면서 성공에 이르렀다.


성공의 제5 법칙은 이런 꾸준함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은 언제든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 성공의 제5 법칙 -

꾸준히 노력하고 여러 시도를 해보면 언젠가는 성공이라는 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윤종신의 성공은 음원 시장에서 하나의 예 일 뿐이다. EXID, 한동근 등 기본 실력을 가지고 꾸준히 하다 보면 입소문을 타고 차트 역주행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런 현상이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음원시장은 전형적인 복잡계(Complex System)이고, 노드(Node)와 링크(Link)의 연결이 많아질수록 복잡도가 증가하여 창발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공중파나 라디오 같은 대중매체만을 이용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SNS를 이용하여 링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차트 역주행이라는 창발이 일어날 확률 또한 높아지는 것이다. 물론 가수의 실력과 좋은 노래라는 것은 기본이고.

개인의 성공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의 핵심 내용과 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실력과 성과(제3 법칙) + 내 성과를 알아주는 사람들과의 인맥 (제1 법칙) + 성공이 올 때까지 꾸준히 내 성과를 내는 꾸준함 (제5 법칙)이 필요하다. 이렇게 성공하면 내가 낸 성과에 비해 엄청난 보상이 따르게 된다(제2 법칙 : 성과를 내는대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은 무한하다.).


주의할 점은 아무리 연결망, 혹은 인맥이라는 연결망을 늘려도 실력, 적합성이라는 노드가 좋지 않으면 성공이라는 창발은 일어나지 않는다. 음원시장의 무수히 많은 곡 들 중에서 차트 역주행을 하는 곡들은 이미 준비된 좋은 가수의 곡들이다. 일단 개인의 실력을 키우면서 느슨한 유대를 많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삶에 적용시키면서 여러 스터디나 독서모임에서 활동하면서 연결망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이걸 꾸준하게 해서 버텨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좋니>의 차트 역주행처럼 인생에서도 성공이 찾아올 것이다.


참고 : <성공의 법칙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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