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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타래 Dec 10. 2023

게으른 완벽주의를 고치기 위한 6단계

유연함으로 쓰는 새로운 성장 공식 - <유연함의 힘>

나는 전형적인 게으른 완벽주의자이다. 아내에게 이렇게 말하면 코웃음을 치지만 아무리 봐도 맞는 것 같다.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더 맞는 말이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까지 고민이 많다. 도전을 두려워하는 편인데 도전 자체가 무섭기보다는 도전을 해서 성공하지 못하면 실패자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하고 싶고 기왕이면 완벽하게 하고 싶어서 막상 시작하면 꽤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게 스트레스받는 상황이 싫어 또 다음 도전 시 망설이게 되고 생각이 많아지다 시작을 미루게 된다. 


그런데 이런 성향은 요즘 시대에는 불리하다. 하나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미루고 시작을 해도 장인 정신을 가지고 매달려 있으면 속도가 너무 느리다. 빨리 시도해서 결과물을 만들고 세상에 내놓아 피드백을 받고 빠르게 수정해서 다시 내놓는, 애자일 (Agaile) 방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실행력 있게 몸을 내던지고 문제에 부딪혀 빨리 필요한 스킬을 익히고 결과를 보고 싶은데 이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성과를 증명하고 싶은 욕구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잘 안된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유연함의 힘>의 저자 수잔 애쉬포드 교수는 이런 개인적인 특성을 유연함의 기술을 통해 개선하고 소프트 스킬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연함의 힘


유연함의 기술이 필요한 이유는 나의 사례와 같이 대부분은 각자의 성격이나 특성 중에 고치고 더 발전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유연함의 힘을 통해 감정을 통제하거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탁월하게 의사소통하는 방법 등 소프트 스킬을 향상할 수 있다. 소프트 스킬을 향상하기 어려운 이유는 하드스킬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거나 요리를 잘하는 것과 같이 결과가 눈에 가시적으로 보이고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거기다 평가하는 방법도 나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도 같이 엮여 있다. 그래서 사람마다 기준과 반응이 달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 유연함의 기술은 특히 소프트 스킬을 익히고 향상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유연함의 기술은 총 6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유연한 목표 설정', '실험 계획 수립과 실행', '피드백 수집', '체계적인 성찰', '마인드셋 관리', '감정 조절'이다.


1. 유연한 목표 설정

유연한 목표 설정은 다가올 경험에서 달성할 2차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다. 자신이 향상하고 싶은 부분을 정하고 다음에 그 상황에서 목표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유연성 강화 목표란 내가 개인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 배워야 하는 무언가이다. 예를 들어 '회의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더 많이 끌어내겠다'와 같이 새해 결심과 같으면서 성격이나 개인적으로 향상하고 싶은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된다. 


2. 실험 계획 수립과 실행

두 번째는 실험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가 할 행동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회의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더 많이 끌어내기 위해 참여자 모두가 발언할 수 있게 하겠다'와 같은 방식이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만날 장애물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 보고 그때 어떻게 대처할지도 생각해 보면 좋다. 또한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표도 설정하는 단계이다. 지표가 있어야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루었는지, 지금하고 있는 실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때 실험 계획이나 지표를 설정할 때 꼭 과학적이고 엄밀할 필요는 없다. 주관적으로 판단하면 된다. 내가 성공적이라고 느껴지는 방법이나 지표를 설정하기만 하면 된다.


3. 피드백 수집

다음은 피드백을 수집하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소프트 스킬의 특징은 판단을 나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실험 계획과 지표는 내 느낌이지만 나의 실험에 대한 결과들은 타인이 더 직접적으로 느낀다. 그래서 나의 느낌보다 상대방이 주는 피드백이 더 정확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의 반응을 유심히 관찰하고 가끔 직접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이때 '대화의 4단계'라는 방식을 활용하면 더 좋다. 

① 프레이밍 : 소통을 하게 된 이유와 그들과 내가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지 설명

② 옹호하기 : 나의 생각이나 감정, 제안이나 계획을 명확하게 알려줌

③ 설명 : 예시나 실 사례를 통해 나의 주장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밝혀 굳히기 시도

④ 탐색 : 상대방에게 피드백을 요청


4. 체계적인 성찰

이렇게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워 실행하고 피드백까지 얻었다면 이제 성찰을 할 시간이다. 나의 일련의 실험이 잘 끝났는지, 내가 원하는 목표에 다가갔는지 멀어졌는지, 다가갔다면 왜 다가갔으며 멀어졌으면 왜 멀어졌는지,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방식으로 더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성찰을 통해 얻은 결론으로 다시 계획에 반영해 수정된 계획이나 지표를 통해 새로운 실험을 진행하면 된다. 이런 일련의 단계를 반복하면서 내가 세운 목표에 다가가는 것이다.


5. 마인드셋 관리

이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변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존재다."라는 마음가짐이다. 자신이 능력 있고 이것을 주변에 증명하고 싶어 하는 마인드셋을 성과 증명 마인드셋이라고 한다. <습관의 힘>에 나오는 고정형 사고방식과 유사하다. 개인의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며 나는 유능하며 이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사고방식은 실패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내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나는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고 능력을 타고나지 못한 실패자가 될 것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라 생각하고 경험을 모험이라 규정하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실패를 하고 거기서 피드백을 얻으면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으면 도전하는데 부담감이 많이 줄어든다. 이것을 학습 마인드셋이라고 하며 <습관의 힘>에서 나오는 성장형 사고방식과 유사하다. 학습 마인드셋을 가지기 위해서는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믿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실패할 때 나에게 큰 충격이 오지 않는 시스템을 설계하거나 그런 상황에서 도전하는 것이 좋다.


6. 감정 조절

마지막은 감정 조절이다. 이런 마인드셋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열심히 실험을 진행해도 어쩔 수 없이 도전은 두려울 수밖에 없다. 이것은 이성의 영역이 아닌 감정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는 감정을 시스템 1, 이성을 시스템 2로 정의하는데 시스템 1은 빠르고 즉각적이고 시스템 2는 느리지만 고도의 사고를 할 수 있다. 문제는 스트레스와 같은 충격이 오면 생존을 위해 시스템 1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때로는 우리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려 하는 것이다. 거기에 우리는 시스템 1이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시스템 2인 이성이 관여하지 않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스위치>라는 책에서는 감정을 코끼리, 이성을 기수라고 표현한다. 기수가 아무리 방향을 꺾으려 해도 코끼리를 움직이는 데는 정말 어렵다.


그래서 감정을 잘 조절해야 한다. 감정이 보내는 신호를 잘 읽고 내가 그 감정이 든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그 상황이 어떤지 기억했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거리를 두거나 상황 자체를 바꿔버리기, 혹은 그런 상황이 대비하지 못하고 닥쳐버린다면 나의 주의를 돌려 최대한 밝은 면을 보도록 노력하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거나 애초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적절한 수면과 올바른 식습관, 운동을 통해 정신력이 약해지는 것을 최대한 늦추자.



나의 유연한 목표



나의 유연한 목표는 새로움에 도전할 때 쫄지 않는 것이다(유연한 목표 설정). 그러기 위해 새로운 일이 들어왔을 때 여러 가지 안 되는 이유들이 생각나도 앞에 "할 건데"라는 생각을 먼저 붙인 다음 이유들을 생각할 것이다. 적어도 아얘 안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하긴 할 거니까라는 생각으로 약간 방향을 바꾸는 것으로도 행동이 많이 바뀔 것 같다(실험 계획 수립과 실행). 타인의 반응과는 연관이 없는 목표라 오롯이 내 감정이 어땠었는지에 집중할 생각이다 (피드백 수집). 그리고 그때의 감정이 어땠는지와 거기에 따른 나의 반응이 어땠는지를 성찰하고 "할 건데"라는 전략이 효과가 있는지 파악할 것이다(체계적인 성찰). 마인드셋 부분이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은 게 도전할 때 쫄고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실패하면 내 능력이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것은 성과 증명 마인드셋에 가깝다. 마인드셋을 바꿀 수 있지만 이것 자체가 나의 도전 목표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매일 '나는 강한 사람이다. 실패는 포기하기 전까지는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다. 경기장에 들어가야 더 많이, 더 빨리 배울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라는 문장을 속으로 외칠 것이다. (마인드셋 관리). 그리고 최소 7시간 30분을 잘 수 있도록 하루를 계획하고 위를 자극하지 않는 식단을 통해 감정을 좋은 상태로 유지할 것이다. (감정 조절)


이렇게 나는 더 강한 사람이 될 것이다. 유연함의 스킬을 이용해 나를 바꾸고 발전시켜 성공사례를 만든 다음 주변에도 알려줄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 먼저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 계속 시도하고 리뷰하고 판정하고 다시 시도해서 성장하자. 이렇게 하면 어쨌든 성장할 것이다. 미래에 더 발전할 내가 기대된다.




참고 : <유연함의 힘>, 수잔 애쉬포드, 상상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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