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 Beyond here lies nothing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2009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2009년 5월 9일
오늘은 밥 딜런의 서른 세 번째 앨범 'Together Through Life'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날로 이는 역사상 가장 고령의 나이로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것입니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Beyond here lies nothing'을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7TbmP2vXeQs
밥 딜런 - Beyond here lies nothing
2016년 대중가수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만큼 딜런의 노래의 진수는 가사에 있다고 볼 수 있을텐데요. 초창기 노래의 가사들이 반전과 평화, 시대 의식과 자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한 때 저항가수로 불리우기도 했지요. 그러나 마치 양희은이 '아침이슬' 등의 은유적 표현이 듬뿍 담긴 노래 때문에 저항가수로 지칭되고 활동에 제한을 받은 것처럼 그 역시도 의도적으로 저항가수가 되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다만 불안한 사회의 현상을 누구보다 예민한 예술가의 시선을 가지고 표현하다보니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리 보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의 가사는 저항과는 하등 상관없는 실연 당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길도 잃고, 의지도 잃고 추억의 장소를 서성대다 스산한 바람 맞으며 '이 곳 너머엔 아무것도 없습니다(Beyond here lies nothing)라고 되뇌이며 사랑하는 이가 없는 삶의 고단함에 대해 노래하고 있답니다.
이 앨범은 자유, 평화,혁명 등 거국적인 내용을 담기보다는 사랑, 이별 등 보다 개별적인 존재의 정서인 슬픔과 아픔을 블루스의 선율로 채운 노래 모음집이랍니다. 다른 삽입곡 'My wife's hometown'은 1950년대 블루스 싱어 윌리 딕슨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아내에게 핀잔 듣고 집에서 쫒겨나 어느 허름한 시골의 Pub에 앉아 술 한잔 기울이고 있을 밥 딜런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아내는 더 이상 젊지 않고 나를 도둑으로 강도로 몰고, 나도 늙어서 목소리도 걸걸해졌지만 그래도 아내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목 놓아 노래를 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v0kck_E-UI4
밥 딜런 - My wife's hometown
컨트리란 단어가 들어가서 그랬을까요? 어릴 때는 촌스럽게만 들리던 어쿠스틱의 컨트리풍 블루스 음악이 점점 정감있게 들리네요. 이 앨범에 있는 부기우기 사운드를 담고 있는 'It's all good'도 함께 감상해 보시죠.
(*부기우기(boogie woogie): 1920년대 후반 미국 남부의 흑인 피아니스트들에 의한 고안한 피아노 블루스의 특이한 주법으로, 베이스 리듬을 1마디에 8박으로 잡고 되풀이하는 동안 오른손으로 자유롭게 애드리브하는 것을 말함)
https://www.youtube.com/watch?v=s8PNIwkHvic
밥 딜런 - It's all good
'It's all good' 을 들으니 이 곡도 꼬리를 물고 떠오르네요.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합니까?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Whatever 정신으로 '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도 감상해보시죠. 이 곡은 우리나라 양병집의 데뷔앨범(1974년)에 개사되어 '역'으로, 후에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로 편곡되어 불리기도 했답니다. 밥 딜런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앞서 넘 사랑,슬픔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원곡은 여전히 사랑이야기지만 날카로운 저항의 몸부림이 느껴지게 개사된 곡으로 마무리 합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u-Y3KfJs6T0&list=RDAgqGUBP3Cx0&index=2
밥 딜런 -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밥 딜런 -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It ain’t no use to sit and wonder why, babe
It don’t matter, anyhow
앉아서 궁금해하기만 하는 건 쓸데 없는 짓이야, 베이비
상관은 없지, 어쨌든
An’ it ain’t no use to sit and wonder why, babe
If you don’t know by now
그리고, 앉아서 궁금해하기만 하는 건 쓸데 없는 짓이야, 베이비
지금도 모른다면
When your rooster crows at the break of dawn
Look out your window and I’ll be gone
동틀녘에 수탉이 울거든
창문 밖을 봐, 난 떠난 후일테니
You’re the reason I’m trav’lin’ on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너는 내가 여행하는 이유
두 번 생각하지마, 괜찮으니까
It ain’t no use in turnin’ on your light, babe
That light I never knowed
불을 켜도 소용 없어, 베이비
내가 모르던 그 불빛
An’ it ain’t no use in turnin’ on your light, babe
I’m on the dark side of the road
그리고 불을 켜도 소용 없어, 베이비
난 길의 어두운 편에 있어
Still I wish there was somethin’ you would do or say
To try and make me change my mind and stay
여전히 니가 내가 여기 남도록 할 말 또는 행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We never did too much talkin’ anyway
So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어차피 우린 그다지 많이 얘기하지 않았지
그러니 두 번 생각하지마, 괜찮으니까
It ain’t no use in callin’ out my name, gal
Like you never did before
내 이름을 불러봤자 소용 없어, 그대
전에도 그래본 적 없잖아
It ain’t no use in callin’ out my name, gal
I can’t hear you anymore
내 이름을 불러봤자 소용 없어, 그대
이젠 니 목소리가 안 들려
I’m a-thinkin’ and a-wand’rin’ all the way down the road
I once loved a woman, a child I’m told
난 생각하면서 마구 헤매면서 길을 따라가
한때는 여자를 사랑했었지, 듣기로는 아이라던데
I give her my heart but she wanted my soul
But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그녀에게 내 심장을 줬지만 그녀는 내 영혼을 원했어
하지만 두 번 생각하지마, 괜찮으니까
I’m walkin’ down that long, lonesome road, babe
Where I’m bound, I can’t tell
그 길고, 외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어, 베이비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가 없지
But goodbye’s too good a word, gal
So I’ll just say fare thee well
하지만 안녕이라는 말은 너무 좋은 말이야, 그대
그러니 '잘 있어'라는 말로 대신할게
I ain’t sayin’ you treated me unkind
You could have done better but I don’t mind
니가 날 불친절하게 대했다는 말은 아니야
더 친절할 수도 있었겠지만 신경은 안 써
You just kinda wasted my precious time
But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그냥 니가 내 소중한 시간을 좀 낭비한 것 뿐이지
하지만 두 번 생각하지마, 괜찮으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i65vOuy8Tdg
양병집 - 역
https://www.youtube.com/watch?v=b3muvQYskCk
김광석 -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김광석 -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김광석 다시부르기 2(1995)수록)
양병집 사-Bob Dylan 곡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남자처럼 머리 깎은 여자
여자처럼 머리 긴 남자
가방없이 학교가는 아이
비오는 날 신문 파는 애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태공에게 잡혀온 참새만이
긴 숨을 내쉰다
한여름에 털장갑 장수
한겨울에 수영복 장수
번개소리에 기절하는 남자
천둥소리에 하품하는 여자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만이
긴 혀를 내두른다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만이
긴 혀를 내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