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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1929 아카데미 시상식, 그 막이 오르다

UP OST 중 - Married life

by BeyondNietzsche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929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929년 5월 16일


오늘은 할리우드의 루즈벨트 호텔에서 아카데미상(or 오스카 상) 시상식이 처음으로 개최된 날입니다. 올해로 90회를 맞이한 이 시상식은 매년 전년도 영화를 대상으로 작품상, 감독상, 주/조연상을 비롯해 음악상과 주제가상도 수여하죠. 그래서 오늘은 역대 음악상과 주제가상의 수상작을 몇 곡 소개시켜 드리려 합니다.


우선, 아카데미 음악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음악의 거장이 있는데요. 그 주인공은 '지붕 위의 바이올린', '죠스', ' E.T.', '스타워즈4'에 이어 '쉰들러 리스트'까지 무려 5회나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존 윌리암스'입니다. 이 중 잔인하고 잔혹한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다룬 유태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명작 '쉰들러 리스트' 의 테마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의 연주로 감상해 보시죠. 영화와 함께 보지 않아도 긴박감과 비애가 잘 그려지는 음악입니다. 비 오는 아침 들으니 더 가슴에 와 닿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RYokqDoXQjU

이작 펄만 - 영화 '쉰들러 리스트' 의 테마


아카데미 음악상 이야기를 하며 빼놓을 수 없는 존 윌리암스에 버금가는 인물이 있다면 그 분은 아마도 '한스 짐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더스틴 호프만의 자페증 연기와 톰 크루즈의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레인맨'으로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로 오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죠. 그 후 리틀리 스콧, 마이클 베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등의 대부분의 영화의 음악을 책임지게 됩니다. 최근작 '덩케르크'의 음악도 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의 작품 중 베스트 곡들만 보아도 2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로 참으로 여러 영화에 그의 음악이 쓰였죠. 잭 스패로우가 나오는 캐리비안의 해적 OST를 비롯해 한 번 확인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kNtPv7rIfU0

한스 짐머 OST BEST


그러나 아카데미 상 후보에는 자주 거론되었으나 수상에는 크게 인연이 없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으로 1회 수상을 하게 됩니다. 영화 '라이온 킹' 중 주로 오케스트라를 사용해 웅장한 느낌을 주는 한스 짐머의 특성을 잘 살린 음악을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r5uYB9T_GlY

영화 라이온 킹 중 'King of pride rock'


필자를 영화음악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한 '엔니오 모리꼬네'에 대한 이야기도 안 하고 가면 섭섭하겠죠? 씨네마 천국, 미션, 그리고 러브 어페어까지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선율로 유명한 이 분도 아카데미상 수상에는 크게 인연이 없어서 단 한 번 음악상을 수상했는데 그 영화는 바로 2016년 음악감독상을 받은 'Hateful Eight'입니다. 그가 직접 지휘하는 영상을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0B0M1lVuFo4

영화 'Hateful eight' 중


이 음악도 좋지만 필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최고의 곡은 역시 '씨네마 천국'이 아닐까 합니다. LP에서 CD로 넘어가던 시절 선물받은 CD를 100번도 넘게 플레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앞서 음악이 너무 음흉했어서 이번엔 씨네마 천국 OST 중 가장 흥겨운 곡을 골라 감상해 볼께요.


https://www.youtube.com/watch?v=46ELYndKMbo

영화 '씨네마 천국' 중 'Dal sex appeal al primo fellini'


올해 아카데미 음악상의 수상작은 '셰이프 오브 워터'로 2015년 이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는 프랑스 출신 작곡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에게 돌아갔습니다. 최근 헐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1인으로 그의 작품들은 앞서 소개한 거장들에 비해 발랄하고 화사한 프랑스음악의 특징을 갖고 있답니다. 극장에서 볼 시기를 놓쳐 언제 볼 지 날짜만 꼽고 있다가 큰 맘 먹고 파크 하얏트 호텔로 휴가를 가서 호텔방에서 보며 만족도 높았던 영화로 '음악상'과 함께 '작품상' 까지 받은 이 영화 강추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oX15vG2gOk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중 Mr. Moustafa


마지막으로 필자가 최애하는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작을 소개드리려 합니다. 그 영화는 바로 픽사의 애니메이션 'UP'인데요. 한 때 인어공주, 알라딘, 미녀와 야수, 라이언 킹, 포카혼타스까지 애니메이션의 영화들이 아카데미 음악상을 휩쓸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시기가 필자가 OST를 많이 듣던 시기와 겹쳐 애니메이션 음악들을 CD까지 직접 사서 듣던 시절이었죠. 그러다 어느 순간 애니메이션들의 수상 스코어가 저조했었는데 그 침체를 깨고 다시 수상을 한 첫 작품이기도 하고 결혼해서 산다면 주인공 칼과 앨리 처럼 살고 싶다는 필자의 결혼관을 정립하게 해 준 영화라서 소개드립니다. 칼과 앨리의 결혼생활을 잔잔하게 보여주는 영상과 함께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9yjAFMNkCDo

영화 'UP' 중 Marrie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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