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1875 비제, 카르멘때문에 운명을 달리하다

비제 -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by BeyondNietzsche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875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875년 6월 3일


오늘은 오페라 '카르멘'으로 유명한 비제가 서른 여섯의 나이로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날입니다. 카르멘은 필자가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 마스카니&피에트로의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이어 세번 째로 직접 공연장에서 보았던 오페라였는데 앞서 보았던 두 오페라에 비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오페라였답니다.

여주인공 집시여인 '카르멘'이 남자주인공 '호세'를 유혹하기 위해 관능적으로 불렀던 '사랑은 길들이지 않은 새'라는 뜻을 지닌 '하바네라'를 먼저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KJ_HHRJf0xg

비제 - 오페라 카르멘 중 ' 하바네라'


처음 카르멘을 보고는 자유연애를 추구하는 여인상도 그렇고 세련된 기법들로 지금껏 알던 오페라보다는 현대인이 즐기는 뮤지컬에 가깝다는 생각과 함께 비제에 대해 아는 곡이 정말 없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야 알게되었지요. 후세에 비제의 이름을 알린 이 작품이 초연 당시 주목을 받지 못하자 평소에도 소심하고 약한 몸에 극도의 스트레스가 가해져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을요. 이 작품은 비제의 목숨과 맞바꾼 곡이라서 들을 때마다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카르멘에서 '하바네라' 만큼이나 유명해 성악가들이 따로 자주 부르는 '투우사의 노래'인데요. 투우사가 투우장으로 나가기 전의 씩씩한 모습과 소와 싸우는 용맹스런 광경을 노래한 박진감 넘치는 경쾌한 곡입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우리에게 익숙한 바리톤 '김동규'의 목소리로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5p2JgZI4sgI

비제 -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비제하면 카르멘만 떠올리지 마시고 '아를의 여인'도 한 번 감상해 보세요. '아를' 어디서 많이 들어보시지 않으셨나요? 고흐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했던 장소죠. '밤의 테라스'에 등장했던 장소가 바로 남프랑스의 아를이라는 곳입니다.


캡처.JPG 밤의 테라스(1888) by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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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는 '마지막 수업'과 '별' 로 우리 교과서에도 실린 알퐁스도데의 희곡 '아를의 여인'을 위해 27개의 관현악곡을 작곡했습니다. 그 희곡은 제목 그대로 울창한 수목과 황량한 돌산이 어우러진 남프랑스 프로방스의 아를에서 두 남녀가 사랑을 하지만 정숙한 숙녀가 아니라는(아마 카르멘과 같은 여인이었을까요?) 이유로 남자 집의 반대로 이미 정해진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된 남자가 결혼 전날 밤 아를의 그 여인이 춤추는 장면을 목격하고 자살에 이르게 된다는 단순한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이를 위해 만든 비제의 작품은 남프랑스의 목가적인 풍경을 물씬 풍기며 여전히 클래식 명곡으로 꼽히는 곡입니다. 모음곡 중 가장 유명한 제 2모음곡 중 파랑돌을 감상해 보시죠. (*파랑돌(Farandole)프랑스의 프로방스(Provence) 지방에서 시작된, 8분의 6박자의 경쾌한 민속 춤곡. 또는, 그 곡에 맞추어 추는 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2&v=Ibd1-ooK5as

비제 - 아를의 여인 제 2모음곡 중 파랑돌(Farandole)


비제의 심장이 강심장이었다면 카르멘과 비견할만한 오페라 작품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좌우명이라고 했던 '첫째는 건강, 둘째는 재능'을 생각나게 합니다. 건강이 재능을 불러올 수는 있어도 재능이 건강을 불러올 가능성은 전무하기 때문이라는데요. 큰 뜻을 이루려면 우선 건강이 젤 우선임을 잊지 마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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