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016 하현우, 음악대장의 임무를 충실히하다

하현우 - 민물장어의 꿈

by BeyondNietzsche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2016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2016년 6월 5일


오늘은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서 하현우가 '음악대장'으로서 가왕의 자리를 내주고 다시 국가스텐으로 돌아간 날입니다. 사실 그 날 상대인 더원보다 한현우가 못했다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지 않을까 싶지만 어느 순간 복면가왕이 한현우만의 리사이틀로 바뀌어버려 제작진이 적당한 선에서 컷트를 한 느낌을 갖는 분은 필자 뿐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아무튼, 그 날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는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었지요. 서주에 들리는 휘파람 편곡이 신선했드랬습니다. (*015B - 신해철을 주축으로 결성된 무한궤도 해산 후 그 멤버였던 조형곤, 조현찬, 정석원 그리고 정석원의 친형인 장호일과 결성했던 그룹, 그룹의 뜻은 무한궤도의 또 다른 표현법으로, 무 = 0 한 = 1 궤도 = 5B (Orbit))



https://www.youtube.com/watch?v=x7w2t_MGGIQ

하현우 - 아주 오래된 연인들


필자가 하현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음악대장으로 공중파를 타며 유명해지기 한참 전. 할머니 제삿날 필자보다 열 살 이상이나 많지만 늘 트렌디한 친척 새언니를 통해서였지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요즘 자주 듣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되었고, 그 시절 수험생 엄마였던 새언니는 '국카스텐'이라는 락백드에 흠뻑 빠져있다며 필자에게 이 노래를 추천해주었었죠. 원래 락 음악에는 그리 관심이 없었지만 그 이후 필자는 그의 열성팬이되었지요.그의 목소리는 무조건 내지르는 기존의 락커와는 다른 뭔가가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w5LZwcHb6I

국카스텐 - 거울


파워풀하고 사이키델릭한 멤버들의 연주 + 보컬 하현우의 미친 보컬이지만 아이돌 일색인 대중음악계에서 그들이 이름을 알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 때 국카스텐에게 기회가 찾아오지요. '나는 가수다' 라는 MBC 음악프로를 통해 공중파에서 그들의 위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말이죠. 국카스텐의 음악은 잘 모르지만 기존에 알려진 노래를 그들만의 스타일로 바꿔 대중에게 호소하면서 국카스텐은 실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대중을 하나로 대동단결하여 그들에게 열광하게 만든 노래는 바로 이 노래가 아닐까 하는데요. '한 잔의 추억'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METqo_UPbY

국카스텐 - 한잔의 추억


대중에게 그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각인시킨 하현우의 전성기는 '복면가왕'을 통해 빛을 발합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음역대이지만 그렇다고 듣는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고 오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그의 노래에 대한 감동은 오히려 하현우의 얼굴을 가면으로 가림으로써 극에 달하게 됩니다. 특히 좋았던 것은 그의 선곡! '음악대장'은 고인이 된지 얼마 안 된 신해철의 노래를 세 번이나 선곡해 1절에서는 원곡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2절에서는 그만의 매력을 폭발적으로 더해 보는 이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만듭니다. 음악대장 덕분에 고인을 한 번 더 떠올릴 수 있고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잊지 않게 해주어 너무 감사한 거 있죠. 하현우가 부르는 신해철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어김없이 울컥하는 1인이 전해드립니다. '일상으로의 초대'와 'Lazenca. Save Us', 그리고 '민물 장어의 꿈'을 이어서 감상해 보시죠. 눈물이 핑 돌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chY324ukng

하현우 - 일상으로의 초대


https://www.youtube.com/watch?v=c2KFYqoL-VE

하현우 - 라젠카


https://www.youtube.com/watch?v=h_fr7BSqqD4

하현우 - 민물 장어의 꿈


음악 대장 덕분에 매주 일요일 오후를 기다리며 살았는데 이젠 더 이상 '복면가왕'이 하기를 기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필자가 사는 동네의 지역콘서트에 국가스텐이 와서 라이브로 꼭 한 번 보고 싶었는데 함께 사는 남자와 보러가던 중 사소한 것으로 다투다 보지 못한 것이 너무도 한이 됩니다. 언제가는 그의 라이브를 꼭 보고 말겁니다. 그러기 전에 TV에도 다시 한 번 나오길 기대해 보며 '복면가왕'에서 가왕 자리에서 내려와 마지막으로 불렀던 국카스텐의 곡을 마지막으로 오늘을 이만 인사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s9dhVSTRog

국카스텐 - Pu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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