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 -Si Tu Vois Ma Mère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2011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2011년 7월 5일
오늘은 흥행에 연연하기보다는 이 생애에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는 다 만들어보자 마음먹고 사는 것 같은, 그러나 천재적 연출로 마음대로 만들어도 흥행이 되었던 감독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가 국내에서 개봉한 날입니다. 필자는 파리에 대한 은근한 로망이 있었는데 어려서 가 볼 기회를 놓치다 작년에야 다녀왔거든요. 파리로 떠나기 전 일부러 파리가 등장하는 여러 영화들을 챙겨보았는데 그 중 단연 돋보였던 영화였습니다.
오늘 제일 먼저 감상하실 곡은 1920년대 소프라노 색소폰의 거장 Sidney Bechet이 연주한 'Si Tu Vois Ma Mère'이라는 곡인데요. 영화가 시작한 후 배우도 대사도 없이 루부르, 샹제리제 거리, 개선문 등 유명한 곳 뿐만 아니라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파리의 카페와 거리 등을 보여주며 무심한 듯 쉬크하게 약 3분간 지속되었던 곡입니다. 영화에서 보았던 그 장면에 직접 가서 이 곡을 떠올리니 필자가 갔던 파리의 가을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bmVTnLR02Nc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 - Si Tu Vois Ma Mère
이 영화는 약혼녀 이네즈와 과거의 파리를 동경하는 주인공이 파리로 여행을 왔다가 생기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습니다. 서로 파리에서 느끼고 보고자 했던 게 판이하게 달랐던 그들은 결국 따로 여행을 즐기게 되죠. 그러던 중 작가인 주인공은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산책하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1920년대의 파리로 타임슬립을 하게 되면서 그가 그리던 허밍웨이, 스콧 피츠제랄드 등 그 시대의 예술가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영화 속 음악들도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재즈 음악으로 가득하답니다. 특히, 우디 앨런은 이 영화 뿐 아니라 다른 영화에서도 음악선곡(특히, 재즈)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는데요. 이는 우디 앨런의 전직이 맨하튼의 뮤지션이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겠죠.
1920년대 파리의 밤, 끊임없이 노래와 춤이 이어지는 캬바레에서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Josephine Baker 가 부르는 'La Conga Blicoti' 를 감상해 보시죠.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얼떨결에 어울리게 된 피츠 제럴드 부부와 들어간 캬바레에서 흘러나왔던 음악입니다. 주인공의 눈이 뚱그레질 정도로 놀란 모습이 귀여웠던 장면이죠. 필자가 저 자리에 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도 궁금해 지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iN8uraixh70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 - La Conga Blicoti
작품 중에 뮤지컬 '파리'가 있어서일까요? 이 영화에서는 미국의 작곡가 '콜 포터(Cole Albert Porter)의 음악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그는 뮤지컬과 영화 음악 분야에서 많은 스탠더드 넘버를 남겼고 우리가 잘 아는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로 토니상을 받기도 한 인물입니다.
주인공이 파리의 밤 거리를 산책하다 길을 잃고 처음으로 모르는 사람의 차에 동승해 도착했던 클럽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하던 이가 바로 콜 포터였답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했던 콜 포터의 곡을 두 곡 이어서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KgW5L4uUKqE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 - You've Got That Thing
https://www.youtube.com/watch?v=cEW4YS2RepY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 - You Do Something to Me
필자가 이 영화의 OST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피아노만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었던 'Daniel Mayd'의 'I Love Penny Sue'라는 곡이었는데요. 예비사위가 탐탁지 않은 약혼녀의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하는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왔던 음악입니다. 실제 영화 상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편안한 음악을 BGM으로 깔아 이네즈를 비롯한 부모님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갈 길을 가겠다는 주인공의 흔들리지 않는 심리가 표현된 듯 해 좋았답니다. 그러고 나서 절대 춤은 추러 가지 않을 거라는 약혼녀의 예상과는 달리 타임슬립을 한 공간인 20년대 파티장에서 주인공이 춤추던 모습을 보며 가까이 있는 사람을 다 안다는 착각은 버려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들었던 흥겨운 음악까지 이어서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IDI5bDdspc0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 - Midnight in Paris
https://www.youtube.com/watch?v=C0frSNorhAo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 - The Charleston
파리가 배경인 영화를 딱 하나만 골라 보고싶다면 영화의 내용부터 파리의 곳곳을 보여주며 음악까지 그레잇이었던 '미드나잇 인 파리'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총 16곡의 음악들 중 버릴 게 없는 OST랍니다. 그 모든 주옥같은 음악을 다루지 못해 아쉽지만 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처음 시작했던 그 음악으로 오늘의 타입리프도 마무리할까하는데, 더불어 '미드나잇 인 파리' 가 좋으셨다면 자매품 '로마 위드 러브'도 추천드려요.
https://www.youtube.com/watch?v=JABOZpoBYQE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 - Si Tu Vois Ma Mè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