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Liszt - Symphony No. 5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886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886년 7월 19일
오늘은 프랑스에서 리스트의 마지막 공연이 있었던 날입니다. 그는 탄생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였는데, 공연을 마치고 12일 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바그너의 오페라를 관람한 후 갑작스런 페렴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지요. 마지막 공연에서 어떤 곡을 들려주었는지 자료를 찾을 수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대신 리스트의 멋진 피아노 실력을 감상할 수 있는 곡들을 하나의 기준을 통해 소개시켜드릴까하는데요.
그는 살아 생전 엄청난 창작력으로 피아노곡을 비롯해 교향시, 성악곡, 오페라 등 많은 곡들을 작곡하기도 하였지만, 그의 피아노 곡 중 상당 수가 다른 작곡가의 곡을 편곡한 곡이란 것을 알고 계십니까? 그래서 오늘은 그의 남다른 피아노 실력을 이용해 원곡인 관현악 곡을 편곡한 곡들을 위주로 소개를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클래식 음악 중 아마 가장 유명할 베토벤의 '5번 교향곡, 운명'을 리스트에 의해 어떻게 편곡되었는지 감상해 보시죠. 그의 피아노 주법은 여러 악기가 함께 소리를 내는 관현악 소리에 대항하기라고 하려는 듯 우렁차로 화려하며 빠른 스피드로 그의 피아노 실력을 한껏 뽐낼 수 있도록 개발된 듯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OVSMpDxuas
Beethoven/Liszt - 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
바이올린을 신들린 것처럼 현란하게 연주하기로 유명해 그를 두려워거나 폄하하는 자들이 그의 경이적인 바이올린 연주 실력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대가로 얻은 것’이라는 괴소문이 만들어지기까지 했던 바이올린 천재 파가니니를 아실 겁니다.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실력으로 파가니니가 얻는 별명이 악마 바이올리스였다면 리스트는 악마 피아니스트라 불릴만 할텐데요.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이죠. 리스트는 파가니니의 곡도 여럿 편곡을 하였는데 그 중 우리들에게 가장 유명한 파가니니에 의한 초절기교 연습곡 중 하나인 '라 캄파넬라'를 바이올린곡과 편곡된 리스트의 피아노곡을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YaxHZxvmSwQ
Paganini - La Campanella(Salvatore Accardo)
https://www.youtube.com/watch?v=JNwRfp3l5CY
Paganini/ Liszt- La Campanella(조성진)
19세기 음악계 특징은 작곡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소품보다 교향곡이나 오페라로 명성을 날려야했는데요. 리스트 또한 문학과 미술작품에 영향을 받아 교향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지만 손에 꼽을 교향곡이나 오페라는 부재하죠. 리스트는 본인에게 부족한 것을 대신하기라도 하듯 많은 다른 작곡가의 오페라 곡들을 자신이 주특기가 잘 드러나게 피아노곡으로 편곡하여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베르디, 바그너, 구노, 베버 등의 많은 오페라의 편곡작품 중
가장 많은 곡을 편곡했던 바그너의 곡을 한 곡 골라 들어볼께요. 오페라 '로엔그린' 중 '축제 음악과 신부의 노래'입니다. 음악을 잘 들어보시면 멜로디가 어딘지 모르게 살짝 익숙하다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요즘엔 결혼식에서 다양한 음악들을 사용하지만 오랜 동안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의 퇴장곡으로 많이 쓰였던 결혼행진곡의 모티브가 되는 곡이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zyFLEBIsaA
Wagner - Lohengrin Elsa's Bridal Procession
https://www.youtube.com/watch?v=fbvGYAg2jXE
Wagner/ Liszt - Lohengrin Elsa's Bridal Procession
리스트의 편곡 이야기를 하다보니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작곡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사실 상 중요한 건 편곡이라고 했던 작곡과 다니던 친구의 말이 얼핏 머리를 스칩니다. 게다가 리스트는 음악하고만 소통하지 않고 관객과도 소통하면서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가 ‘리스토마니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줄 정도로 지금으로 치자면 BTS급 아이돌로 통하는 인기를 몰고 다녔습니다. 예술은 결국 혼자서 자기만족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닌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리스트는 참 영리한 아티스트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찌든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