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히긴스 - Autumn Leaves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2009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2009년 8월 31일
오늘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재즈 스탠더드 곡을 추구하여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재즈 피아니스트 에디 히긴스가 우리 곁을 떠난 날입니다. 그는 비록 이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가을의 초엽 듣기 좋은 곡을 남기고 갔네요.
가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것만 같은 재즈 스탠더드 곡 'Autumn leaves'를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tAXjTnKQi8w
Eddie Higgins Trio - Autumn leaves
그는 미국의 피아니스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생 후반부에는 일본의 레이블인 비너스와 오랜기간 인연을 맺고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는데요. 필자가 알고 있는 앨범들은 죄다 비너스 레이블이더군요. 비너스를 통해 발표한 14개의 앨범은 세계적 재즈잡지인 '스윙저널'에서 선정하는 명반마크(Seal of Approval)를 획득한 음악들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꽤 있는 에디 히긴스의 대표곡은 이 곡이 아닐까 하는데요. 일본 레이블에서 앨범을 많이 발표한 만큼 일본에서의 활동이 활발했던 에디 히긴스가 일본인들을 위해 만든 곡이 아닐까 하는 'Shinjuku Twilight'을 감상하시죠. 신주쿠라는 제목 때문인까요? 어딘지 모르게 동양적인 느낌이 나는 음악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3WwxsbIOf8
Eddie Higgins Trio - Shinjuku Twilight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에디 히긴스의 곡은 역시 재즈 스탠더드 곡인 'The days of wine and roses'인데 유투브 영상을 아무리 뒤져도 에디 히긴스의 연주는 찾을 수가 없네요. 여기 소개드리는 오스카 피터슨의 연주보다 뭔가 더 박진감 넘치고 활력이 느껴져 듣고만 있어도 행복이 샘솟는 음악이어서 싸이월드 시절 BGM으로 오랜동안 사용했던 곡인데 말이죠. 아쉽지만 히긴스 다음으로 좋아하는 버전으로 공유드려보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1ypoE5YB8hc
Oscar Peterson Trio - Days Of Wine & Roses
다시 '비너스'레이블로 돌아가서, 에디 히긴스가 이 레이블을 만난 건 행운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가 이 레코드사와 만난 때가 이미 히긴스가 환갑이 다 된 때였습니다. 사실 비너스 전부터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지만 이렇다하게 크게 화제가 되었던 작품들이 없던 그는 비너스와 손잡으면서 그의 음악에 날개를 달게 되지요. 비너스는 도시적인 느낌의 세련된 멜로디에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우아하면서도 산뜻한 터치가 일품인 음악을 앞세워 그를 레이블의 대표 아티스트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베스트 앨범이라 부를 만한 작품도 함께 만들어냈습니다. 이걸 보면 아무리 뛰어난 뮤지션이라도 어떤 프로듀서를 만나느냐에 따라 세상의 빛을 보기도 하고 못 보기도 한다는 것이 명약관화해 지는 듯 합니다.
음악 꽤나 한다는 전문가 중에서는 히긴스의 음악을 시대에 뒤떨어졌다, 너무 대중에 취향에만 맞춰져 있을 뿐 음악성이 뛰어나지는 않다는 등 혹평을 일삼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의 음악은 편하게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한 동안 너무 더워서 얼른 가을이 왔으면 했는데, 막상 가을이 오려 하니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에디 히긴스의 겨울 스탠더드 곡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올 가을 겨울 에디 히긴스의 음악처럼 온화한 기운이 넘기기를 빌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rnmhIKwZx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