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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ondNietzsche Sep 02. 2018

9/2/1995 중경삼림, 마마스&파파스를 역주행시키다

마마스앤파파스 - California Dreamin'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995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995년 9월 2일


오늘은 필자 개인적으로 왕가위 감독의 최고의 걸작으로 꼽는 '중경삼림'이 한국에서 개봉한 날입니다. 20년도 전의 영화지만 거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사랑은 요즘 청춘들의 사랑의 무게처럼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감각적입니다. 그 영화를 더욱 감각적으로 만들었던 영화의 중심엔 바로 이 음악이 있었으니, 영화보다 30년이나 앞서 만들어져 이미 크게 히트했던 마마스 앤 파파스(Mamas And Papas)의 'Califonia dreaming'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wVuBRHyna0

영화 '중경삼림' 중 Califonia dreaming


이 음악은 두 개의 사랑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된 이 영화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4차원적인 여주인공 페이가 일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캘리포니아로 떠날 꿈을 꾸며 늘 크게 틀어놓았던 배경음악이었죠.


필자는 영화 중경삼림을 관람하던 중 재미있는 경험을 했는데요. 멀티 플렉스가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절 신사역 근처에 있던 씨네하우스(? 영화관 이름도 가물가물해졌네요) 조조할인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두번 째 에피소드를 보는 중 정전이 되는 세상 태어나 처음 겪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결국 극장 측에서는 다시 영화를 이어서 상영했는데 이어서 보던 영화의 내용에도 전기료를 납부해야하는 여주인공이 전기료 납부대신 우연히 손에 넣은 남주인공의 집열쇠를 가지고 그의 집을 드나들다 결국 한창 영업 중 전기가 끊기는 사태를 겪게 되죠. 지금 생각해 보니 4D영화를 시도한 건 아니었나 싶네요. ㅋㅋ (*4D영화 -   영화를 관람할 때 필요한 감각인 시청각 외에 다른 감각을 추가하여 관객에게 몰입 효과를 증대하는 기술이다. 의자의 움직임, 물 분사, 바람, 레이저, 조명, 향기 등을 구현하는 특수 효과를 이용하여 오감을 자극)


캘리포니아의 꿈을 꾸는 페이를 가리키는 노래일까요? 헤어진 여친이 돌아올 거라고 꿈을 꾸는 남자 주인공들의 노래일까요? 홍콩에 있는 유명한 빌딩으로 작품의 무대가 되는 중경맨션 (重慶大厦)에서 이름을 딴 중경삼림에서 살던  꿈꾸는 도시남녀의 균형감을 잃은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몽중인'을 배우 왕페이의 매력적인 모습과 함께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LX1TYJaN9n4

중경삼림 OST 중 Califonia dreaming


그 시절 영화를 보다 정전이 되어 어수선하기도 했고, 어린 시절 봐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많았지만 막연히 좋았던 이 영화. 사랑경험도 인생경험도 그 때보다 많아진 이 시점 다시 한 번 보며 왕가위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을 다시 한 번 느껴봐야겠습니다. 영화를 본 후 두 음악 외에도 중경삼림의 OST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까지 했었는데요. 모두 현대적이며 도시적인 느낌으로 들어볼 만 합니다. 여러분도 즐겁게 감상하시길요.


https://www.youtube.com/watch?v=LAG_2hSPif0

중경삼림 OST 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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