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 - 그것만이 내 세상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954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954년 9월 4일
오늘은 비록 짧은 기간 활동하였지만 1980년대 최고의 락밴드로 꼽히는 그룹 '들국화'의 영원한 보컬전인권이 태어난 날입니다. 들국화는 85년 발표한 1집이 2007년 경향신문과 음악전문 웹진이 공동기획하고 웹진이 선정한 '한국대중음악의 100대 명반' 중 1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되지요. 어린시절 친오빠가 어디선가 들국화의 멤버 중 한 명의 사인을 받아와서 자랑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땐 그들이 이렇게 대단한 그룹인지 진정 몰랐었습니다. 오늘은 전인권 탄생 기념으로 들국화 1집의 노래를 들어볼까 합니다. 전인권은 이 앨범의 첫 곡 제목처럼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며 30년 넘게 행진한 듯 합니다. 85버전과 최근 버전의 '행진'을 함께 들어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ByFPlUo2q84
들국화 - 행진
https://www.youtube.com/watch?v=RCkxOLhsWE8
들국화 - 행진
얼마 전 예능 '집사부일체'를 보고 전인권은 그가 태어난 삼청동 집에서 여지껏 그대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베지 못한 대문 앞 잡초들을 통해 들국화의 곡들이 탄생했다”는 인터뷰를 보고는 꼭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인간이 사는 공간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많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했구요. (故)이은주와의 구설수 등으로 한 동안 비호감인 적도 있었지만 그만의 공간에서 그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놓고 세상은 살짝 등지고 살아가는 전인권이 멋지게 보이더군요. 그러면서 이 노래가 급 떠오르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Aomt_cCNXO0
들국화 - 그것만이 내 세상
전인권의 생일이니 들국화 이야기만 너무 하지 말고 전인권에 대해서도 조금 더 탐구해 보아요. 원래 전인권은 어릴 때 미술에 재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반항기에 어떤 사건으로 학교를 자퇴하게 되고 팝송과 기타에 관심이 있던 작은 형의 영향으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이 지점은 필자와 비슷한 부분입니다. 앞서도 언급드렸듯이 필자는 어디선가 들국화의 사인을 들고 왔던, 중학생 신분으로 대학가요제를 보러 다니기도하고 용돈을 모아 미니 콤포넌트 오디오와 테이프를 사들이고 클라리넷을 사던 오빠 덕분에 당시 필자 또래들보다 음악에 많이 노출되고 관심도 생겼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런 음악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 같구요. 전인권은 작은형 덕분에 필자는 친오빠 덕분에 음악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탄 것입니다. '세계로 가는 기차'를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NI8BN8etsmk
들국화 - 세계로 가는 기차
전인권은 거칠고 허스키한 음색과 포효하는 듯한 창법이 특징인데요. 얼마 전 응답하라 1998에 삽입되었던 이적이 부른 '걱정말아요 그대'도 전인권의 곡인데 들국화 1집의 곡은 아니지만 (전인권 4집앨범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 수록곡) 고행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하는 노랫말에는 매끈한 목소리의 소유자보다 거칠지만 날 것같은 전인권의 목소리가 참 잘 잘 어울린다 싶어 마지막 곡으로 골라보았습니다.(표절논란이 있는 곡이어서 살짝 안타까운 곡) 전인권과 이적, 그리고 하현우의 버전으로 감상하시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일랑 잠시 묻어두고 위로받으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h3ETX6Pv2Yw
전인권 - 걱정말아요 그대
https://www.youtube.com/watch?v=Dic27EnDDls
이적 - 걱정말아요 그대
https://www.youtube.com/watch?v=fWx2mBRJj3A
하현우 - 걱정말아요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