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 교향곡 7번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908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908년 9월 19일
오늘은 말러의 교향곡 7번 E단조 '밤의 노래'가 체코의 프라하에서 체코필의 연줄 초연되 날이랍니다. 예상하시는 대로 당시 반응은 썩 좋지 않았구요. 고전파 음악의 대표적 구조로 시작되어 이후 낭만파 교향곡의 최후를 장식했던 말러. 그의 교향곡 7번의 1악장부터 감상하시면 이야기를 계속 나누어 보기로 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rstGAA8tRl0
말러 - 교향곡 7번 1악장
말러의 교향곡 7번은 그의 열 개 교향곡 중 단연 진보적인 작품이지요. 그런 진보성 때문인지 그는 브르크너와 더불어 당대보다 사후에 그 진가를 더 널리 인정받게 됩니다. 필자도 어린 시절에는 베토벤, 모짜르트, 차이코프스키 같은 고전적인 느낌의 교향곡에 빠져있었지만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면서 정작 교향곡의 정점을 찍은 것은 말러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대학 때 고전음악감상 동아리에서 유난히 말러를 신봉하던 박군과 필자에게 말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L사 동기 이군이 문득 생각나기도 하네요. 일반적으로는 가장 어려워서 말러다운 7번 교향곡의 2악장을 이어서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KxyFmD4EYdM
말러 - 교향곡 7번 2악장
어릴 때 말러의 교향곡이 어렵게 느껴지고 꺼려지는 이유는 미로 속을 헤매는 것같이 머릿 속에 명징한 구조가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무우 자르듯 정확하지 않고 선과 악의 구분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을 쯤 그의 음악을 들었을 때 오히려 이 혼란스러운 음악이 아이러니하게 위안을 주더군요. 이번에 듣게 되실 3악장은 필자가 5개의 악장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으로 '죽음의 춤'이라 불리우기도 하는데 당시 오스트리아에서 귀족의 춤과 음악으로 유행하던 '왈츠'를 비틀어 놓은 느낌이 드는 곡이랍니다. 3악장을 즐감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ddN22B5SVuA
말러 - 교향곡 7번 3악장
4악장은 '밤의 노래'에서 깊은 한 밤중 같은 음악입니다. 곡 전체에서 가장 고요한 부분이죠. 악기의 사용도 최대한 자제하는 느낌이구요. 깊은 밤 기분 좋은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감미롭고 매끄러운 부분을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RRStP2nMQao
말러 - 교향곡 7번 4악장
마지막 5악장은 번스타인의 전곡으로 감상하실텐데요. 누구보다도 말러의 교향곡 7번을 잘 해석한 지휘자가 아닐까 하는 연주랍니다. 특히, 마지막 악장은 혹평을 받았던 형식파괴의 부분으로 진정으로 말러를 이해한 지휘자만이 제대로 연주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번스타인은 마치 죽은 말러가 살아돌아와 연주를 하듯 말러가 요구하는 대로 강렬한 음악의 색채로 둘이 합일을 이루듯 자연스럽게 연주를 마무리 합니다. 해석은 여러분의 몫이니 한 번 전곡을 쭈욱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ooycwbHuTRM
말러 - 교향곡 전곡 by 번스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