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맥클레인 - 빈센트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853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853년 3월 30일
오늘은 음악계는 아니지만 이 아티스트의 탄생을 기리고 싶어서 그의 삶과 작품을 추모하여 만든 음악을 굳이 연관시켜 뮤직 타임리프를 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바로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탄생한 날입니다. 단 맥클레인의 '빈센트'를 먼저 감상하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Ooi2yP_v9IM
단 멕클레인 - 빈센트
1971년 작곡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촌스럽거나 오래된 느낌 하나 없이 감미로운 목소리에 가사 또한 서정적이지요. 이 곡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1889)'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 작사를 하였다고 하는데요. 가사처럼 여름 날 별이 빛나는 밤에 밖을 내다보며 듣기 좋은 곳일 것 같아요.
고흐는 그 시대에 부응하는 그림을 그리는 대신 자신만의 독특한 색체와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면서도 언젠가 자신의 작품처럼 새로운 미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는 자기확신을 가지고 강한 믿음으로 죽는 순간까지 창작활동을 계속해 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필자는 여러 아티스트 중에서도 고흐를 참 좋아해요.
그래서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 뿐 아니라 고흐에 관한 무엇이든 챙겨서 가보곤 하는 편입니다. 2014년 3월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의 뮤지컬을 보러 갔었지요. 거기 삽입된 뮤지컬 넘버를 음미해 보시면 고흐가 얼마나 '색'을 중요시 여겼는지를 알 수 있지요. 특히, 반 고흐는 산업혁명 덕분에 개발된 새로운 물감, '크롬 옐로우'를 그림에 많이 사용했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Hsk7RqsBUBo
뮤지컬 ' 빈센트 반 고흐' -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빈센트 반 고흐 - 수확하는 사람이 있는 밀밭
2016년 여름휴가로 떠난 제주에서 만난 고흐의 작품은 그의 작품에 빛과 음악까지 겸비해 신비로운 느낌을 더 배가시켰습니다. 고흐에 대해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 작품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긴 하였지만 원작에서만 느껴지는 색채감과 질감 등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조금 아쉬웠어요. 이른 휴가에 제주도라 한적한 갤러리는 충분히 느끼고 생각할 여유를 가져다 주어 좋은 점이었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3EKYVeUFJ_w
그 때 인상적이어서 찍어두었던 고흐의 말을 공유해 봅니다.
" Nomality is a paved road : It's comfortable to walk on, but no flowers grow on it."
"정상이란 건 포장된 도로와 같다. 걷기엔 편할지 몰라도 꽃이 자라지 않는다."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을 대하는 태도와 하나하나의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방법을 이 한 문장이 대변해 주는 듯 하네요.
지난 해 11월에는 세계 최초로 유화로만 제작된 장편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가 상영되었지요. 영화에 들어가는 6만5000개 프레임의 각 장면은 캔버스 유화로 그린 것으로 반 고흐의 기법을 그대로 재현하여 선발된 총 115명 화가가 팀을 이뤄 10년 넘는 기간 그려냈다고 합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픽션이긴 하지만 고흐가 그린 장소나 인물들을 직접 대면해 나가면서 수소문 하는 형식으로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어 그의 예술가로서의 생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답니다. 노래 '빈센트'를 영화에 삽입된 편곡으로 감상하시며 동영상을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k7OyJhiXqE4
Lianne La Havas - Vincent
고흐와 관련해 'Yellow House' 라는 제목의 영화도 있어요. Yellow House는 고흐의 1888년 아를에서의 첫 거주지인데 집의 외관이 온통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흐는 그 곳에 머무는 동안 좀 더 밝아진 빛과 화려한 색채로 프로방스의 풍경와 자신의 삶을 그렸답니다. 안타깝게도 세계대전 때 폭격으로 사라져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 되었지요. 거기에 머무는 동안의 내용을 그린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한 번 보시면 또 다른 시각으로 고흐의 삶에 대해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XqrKOqVHAk&t=1538s
그래도 다행히 고흐는 그의 소원대로 죽어서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주는 화가가 되었네요.
너무 신기하게 필자의 말에 동의라도 해 주듯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평소에는 자주 들을 수 없는 까마귀가 까~악 하고 소리를 내며 날아가네요. ^^*
빈센트 반 고흐 - 까마귀가 나는 밀밭
지난 해 프랑스 남부를 여행했을 때 고흐의 무덤에 꼭 가보고 싶었었는데 파리에서 작품만 몇 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뿐 가보지 못해 너무 아쉬웠었습니다. 팔로우 하는 트위터 중 직찍으로 올려두셨는데 센스 있게 해바라기가 활짝 펴 있더군요. 사진으로나마 그를 위해 잠시 묵념하고 마음을 울리는 작품을 남겨주심에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고흐의 무덤
“내가 느끼는 것을 그리고 내가 그리는 것을 느끼고 싶다”
고흐의 말처럼 본능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그 날이 살아 생전 오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