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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017 옥상달빛, 오늘도 청춘을 위로하다

옥상달빛 - 인턴

by BeyondNietzsche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2017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2017년 4월 6일


오늘은 84년 동갑내기 포크밴드 듀오 옥상달빛의 '월월월월금' 앨범 발매일입니다. 또 다른 동갑내기 듀오 '제이레빗'과 함께 필자가 애정하는 인디밴드랍니다. 혹시 옥상달빛을 모르시는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 광고를 주목해 주셔요. 요즘 KT통신 광고에 등장하는 두 인물로 광고 첫 부분에 우크렐레를 들고 있는 멤버가 어쿠스틱 기타를 담당하는 김윤주(또 하나의 인기 인디밴드 10cm 의 보컬 '권정열'의 인생 짝지이기도 하죠.)이고 실로폰을 들고 있는 이가 건반을 다루는 박세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daiu7FIV5s

KT 통신 광고


이 광고를 찍게 된 연유는 아마 이 곡 '염소 4만원' 덕분이겠죠? 들어보시면 굳이 제가 이유를 알려드리지 않아도 약간의 센스만 있다면 아실 수 있을 거에요. 힌트는 4만원. ^^*


https://www.youtube.com/watch?v=tIc8U15Reu4



옥상달빛의 '월월월월금' 앨범에는 총 두 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단 두곡이니 전곡을 다 감상하며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zdsKAOaOUV0

옥상달빛 - 인턴

"불안해 하지마. 이렇게 얘기하는 나도 사실 불안해."

"걱정하지마. 이렇게 얘기하는 나도 사실 걱정이 산더미야."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난 누구보다 소중하니까."


뮤지비디오의 표정과 동작이 AI로봇을 닮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wacvXlHnQck

옥상달빛 - 연애상담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면 연애해도 외로워.

진짜 사랑하고 싶다면 혼자일 때도 씩씩한 그런 사람이 돼야 해.

언니가 경험했던 일이야"


'위로의 아이콘' 답게 이 앨범에서도 선배언니가 지쳐있는 청춘을 토닥이듯 맑고 깨끗한 과하지 않은 음성으로 충고라기보다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돕는 상담을 해 주는 인상을 줍니다.


옥상달빛은 1집부터 꾸준히 청춘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노래들로 활동하고 인디밴드임에도 OST나 예능 BGM으로 쓰이며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입니다. 회사를 다닐 때 퇴근송으로 자주 들었던 '수고했어 오늘도'가 옥상달빛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lcbkCcCwdbg

옥상달빛 - 수고했어, 오늘도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옥상달빛은 본인들과 같은 결을 같이 하는 선배들의 노래를 리메이크 하기도 했는데 그 대표적인 곡은 윤상의 '달리기'와 루시드폴의 '걸어가자'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걸어가자'는 JTBC 뉴스룸 엔딩곡으로 쓰이면서 인지도가 확 높아졌었죠. 원곡과 비교해 어쿠스틱한 악기와 그녀들의 색다른 화음으로 정갈한 맛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gG6-fOWyDU

옥상달빛 - 달리기


https://www.youtube.com/watch?v=fnQiXMOp8V0

옥상달빛 - 걸어가자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옥상달빛의 곡은 '없는게 메리트'입니다. 학점도 쌓고, 스펙도 쌓고, 자격증도 쌓고, 돈도 쌓고. 정착생활을 하면서부터 자본주의가 되면서부터 잉여물이 생기고 그걸 축적해가는 삶을 살며 필요하지도 않은데도 갖고 또 갖고.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싶고 그리 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마음은 더 불편해진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오늘을 살지 못하고 늘 불안한 미래를 위해 준비만 하는 삶을 그만 살고 싶은 필자에게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연상케 하는 이 노래는 참 위안이 된답니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일생을 부유하게 살지도 않았지만 삶을 마감할 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이 곡의 가사처럼 없는 게 많아 불행하다 생각 말고 피할 수 없는 삶이라면 '가진 게 없으니 손해 볼 것도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하루하루 다가오는 오늘만을 당당하게 살아냈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EB7C3svX1o

옥상달빛 - 없는 게 메리트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그렇다면 잠시 하던 일 내려놓으시고 차 한잔과 함께 옥상달빛 한곡 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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