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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963,루이 암스트롱, 윤복희와 만나다

루이 암스트롱 - What a wonderful world

by BeyondNietzsche

과거의 오늘 음악계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뮤직 타임리프(Time Leap- Time과 Replay의 합성어)로 1963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요.


1963년 4월 8일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 7월4일에 태어난 미국 재즈의 선구자 '루이 암스트롱'이 우리나라가 정부주도 관광사업 일환으로 만든 '워커힐' 개관기념 행사를 위해 2주간 내한한 첫 날입니다. 그 시절 15세였던 윤복희가 내한공연에 초대되어 어깨에 목말을 타고 함께 노래한 에피소드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화질과 음질은 구리지만 대한 뉘~우스를 통해 그가 트럼펫을 부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네요. (*워커힐 - 한국전에서 숨진 주한 미군 8군 사령관 월턴 워커힐 장군의 이름을 따 1963년 개관한 호텔로 주한미군이 휴일이나 휴가 때 일본에 가지 않고 국내에서 외화를 쓰도록 하기 위한 종합휴양시설로 만들어짐)


https://www.youtube.com/watch?v=hDG4bAYZ9YI

1963년 대한뉴스 워커힐개관 소식 중


그가 음악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사건은 장난으로 의붓아버지의 권총에 손을 댔다가 뉴올리언즈에 있는 '소년원'에 수용되면서 시작됩니다. 고된 소년원 생활 가운데 코넷(트럼펫보다 약간 작은 금관악기,나팔정도로 생각하면 될듯)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 소년원 밴드에 들어간 루이에게 처음 주어진 악기는 탬버린, 그 다음엔 드럼이었다가 기상,식사, 소등 들을 알리는 나팔소년이 소년원을 퇴소하게 되면서 루이가 그 소년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아마 다음 영상처럼 매일 아침 사람들을 깨웠을 것 같지요? 원래 트럼펫 소리는 잘 못 부르면 이른 아침 듣기에 귀에 거슬릴 수 있는 날카로운 하이톤의 시끄러운 소리인데 그의 연주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매끄러워 모두가 즐거운 기분으로 눈을 떴을 것만 같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kcyup878Li4

루이 암스트롱 - 트럼펫 솔로


루이 암스트롱은 전쟁시절 군인들의 소집 접점이던 뉴올리언즈 항구에서 군인들의 사기를 돋우고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재즈를 발전시켰어요. 우리나라도 전쟁 전후로 군인들과 대중을 위로하기 위해 재즈를 비롯해 대중음악이 발전된 것을 보면 이해가 가시죠? 그가 처음 미군들을 위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워커힐 개관행사에 초대된 것은 켤코 우연이 아니었던게죠. 그 시절 루이 암스트롱은 요즘 말로 '군통령'이었던 것이죠. 군인들 덕분에 보급창 역할을 하던 항구의 뒷골목에는 폐기되어야 하는 군수물자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게 되고, 군악대에서 가장 많이 쓰던 관악기들은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던 흑인소년들이 유일하게 가질 수 있던 악기였던 것이었죠. 게다가 흑인들은 입술이 두꺼워(그래서 붙여진 루이의 애칭은 새치모(Satchmo: 큰 입이라는 뜻)) 관악기를 연주할 때 안정감이 있고, 신체적으로 가슴통이 두꺼워 폐활량이 좋아 관악기에 최적화되어 있고 이동이 자유로워 그들에겐 딱인 악기인 셈이었죠. 영화 '프렌치 키스'에도 삽입되어 더 유명해진 루이 암스트롱의 곡을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0myQtLC2ZDw

루이 암스트롱 - 'La Vie En Rose(장미빛 인생)'


루이 암스트롱은 트럼펫 연주 뿐 아니라 독특한 창법의 목소리로도 세계무형유산급인데요. '더티 톤'이라 불리는 걸걸하고 두꺼운 베이스 창법은 많은 재즈 보컬리스트에게 영향을 주었고, 스캣의 창시자로 즉흥연주의 진면목를 보여주었습니다. 필자는 루이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그는 정말 음악을 진정으로 즐기며 노래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며서 필자까지 흥에 겨워진답니다. 흰 손수건을 손에 들고 무대에서 청중을 향하여 이를 한껏 드러내고 웃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죠. (*스캣 - 무의미한 음절로 가사를 대신해서 리드미컬하게 흥얼거리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재즈 보컬이 주로 사용)


https://www.youtube.com/watch?v=pPHNg5tL8KU

루이 암스트롱 - Dinah


우리나라의 재즈싱어 중에 루이 암스트롱처럼 스캣을 하며 진정으로 무대를 즐기는 분이 한 분 계신데 '말로'의 스캣도 함께 감상해 보시죠. 실제로 지하철 2호선 교대역 근처에 있는 '야누스'라는 재즈바에서 공연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른 시각이라 관객이라고는 필자 테이블과 두 테이블 정도밖에 없었는데도 큰 공연장 많은 대중 앞에서 할 때와 1도 다르지 않게 열창을 하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답니다. 지하였던 재즈바는 1층으로 옮겨진 후 더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신 듯. 조만간 한 번 가봐야겠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eRv6GYrRTDI

말로 - Charade


새런디피티일까요? TV에서 상영하는 영화 '새런디피티(serendipity)' 를 배경으로 틀어놓고 매거진을 작성 중이었는데 그 영화에서 루이암스트롱의 곡이 흘러나오네요. ^^*(*새런디피티 - 뜻밖의 발견(을 하는 능력), 의도하지 않은 발견, 운 좋게 발견한 것)


https://www.youtube.com/watch?v=Sy8K1zx_Pwg

영화 '새런디피티' 중 Cool Yule


루이 암스트롱의 곡 중 엘라 피츠제랄드와 불러서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앨범을 감상하시며 오늘은 이만총총.


https://www.youtube.com/watch?v=VqOaQgD_2KA

루이 암스트롱 - Ella & Louis 앨범 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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