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속
창밖에 비가, 가만히 이름을 부르죠
젖은 골목 끝, 당신의 발자국이 번져요
괜찮단 말로, 오늘도 나를 달래 봐도
돌아서는 마음은 결국 그대 쪽이네요
우산 끝에서 떨리던 안녕 하나
입술 맺히다 빗물처럼 흘러내려요
비가 오면 나는 자꾸 그대에게로
발자국 대신 조용한 숨만 남겨요
돌아서도 다시 같은 자리 앞에서
그날의 우리 앞에 서 있는 나예요
보고 싶다, 이 말만 비에 젖어
소리 없이 밤으로 흘러가네요
가로등 아래, 미처 말 못 한 온기들
손끝에 아직 그때의 온도가 남았죠
지우려 할수록 선명해지는 장면과
웃던 눈매가 내 안을 적셔 내려요
불러보지 못한 그대 이름 하나
가슴에 맺혀 빗방울처럼 떨어져요
비가 오면 나는 자꾸 그대에게로
발자국 대신 조용한 숨만 남겨요
돌아서도 다시 같은 자리 앞에서
그날의 우리 앞에 서 있는 나예요
보고 싶다, 이 말만 비에 젖어
소리 없이 밤으로 흘러가네요
우산을 접으면 숨길 데가 없어서
흐른 마음이 들킬까 한 발 물러서요
단 한 번만, 오늘만, 그대가
내 이름을 불러주길 바라요
비가 오면 나는 조금 더 솔직해져
모든 길이 그대에게 흘러가네요
못다 한 안녕도, 못한 사랑마저
오늘 밤 비가 데려가 준다면
내일 아침엔 조금 덜 아플까요
그래도 난, 여전히 그대예요
빗소리 멎으면 조용히 말할게요
오래, 아주 오래 보고 싶었다고
비가 오면 난, 자꾸 그대에게로
발자국 대신, 조용한 숨만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