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어둡게 젖은 새벽 끝에서
네가 남긴 그 온기를 더듬어
손끝에 닿는 건 차가운 공기뿐
이제는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지 않지
비 마저 조용히 떨어지던 날
네 이름을 삼키며 겨우 서 있었어
사라진 발걸음 뒤를 따라가도
아무도 없는 길 위에 나만 남아 있더라
말해줄 걸 그때의 나는
너를 지키고 싶었다고
허무한 후회만 깊게 남아
지우려 할수록 더 선명해져
잡았어야 했어 내 두 손으로
흔들리던 너의 마음 끝이라도
늦어버린 약속만 품은 채로
나는 아직 너를 놓지 못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 조금은 덜 아플 수 있었을까
떨어지는 그 한숨마다
너와 나의 마지막이 울리고 있어
밤이 길어질수록 네가 아파
떠난 건 너였어도 나도 무너졌어
기억이 더 깊게 스며들어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어져 가
왜 사랑은 이렇게 느리게 사라져
이미 끝난 줄 알면서도
가슴은 끝내 널 보내지 못해
서로를 잃은 채로
아직도 서로를 부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