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먼저 웃어
조금 늦은 하루의 끝에서
괜히 하늘을 한 번 더 봐
별다른 일 없던 날인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
너에게 보낼 말 하나를
몇 번이나 고쳐 쓰다
결국엔 있는 그대로
안부만 남겨
잘 지내냐는 질문이
오늘은 다르게 들려
네가 떠오른다는 게
나쁘지 않아
오늘이 먼저 웃어
네 생각 때문이야
아무 일 없던 하루가
괜히 특별해져
큰 약속 없이도
기다릴 수 있는 마음
서두르지 않아도
이미 충분해
익숙한 길을 걷다가
문득 멈춰 서
이 순간을 기억해 두고 싶어
아직 말하지 않아도
오늘이 먼저 웃어
그게 나다운 방식
천천히 다가가도
괜찮은 이유
네가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