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하고싶던 말

인사 하나

by 류광현


잘 지내냐는 인사 하나가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어
매일 목 끝까지 차오르던 말들이
오늘도 결국 삼켜졌어

괜찮은 척 웃어 보이면
정말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너를 부르던 내 마음은
아직 그 자리에 멈춰 있어

시간이 대신 말해줄 거라
믿어보려 했지만
말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는 게 있더라

너에게 하고 싶던 말
사랑했다고, 진심이었다고
끝내 전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넘겼다고

너에게 하고 싶던 말
미안했다고, 붙잡지 못해서
이별보다 아팠던 건
아무 말도 못 한 나였다고

네가 없는 하루에도
습관처럼 네 이름을 불러
지워야 할 기억들만
왜 이렇게 선명한지

다시 돌아오길 바란 건 아니야
그저 한 번쯤은
내 마음이
닿길 바랐을 뿐이야

너에게 하고 싶던 말
지나간 사랑이 아니라
아직 끝내지 못한 마음이
내 안에 남아 있다고

너에게 하고 싶던 말
지금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이별의 끝에서라도
솔직해지고 싶었다고

이 말이
너에게 닿지 않아도
이제는
말해본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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