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린 죽음을 접하면서

by 김광훈 Kai H

신문사에서 신입기자에게 선배들이 귀에 못이 박히게 하는 말 중 하나가 <한 사람이 죽는다는 건 우주와 맞먹을 만큼의 사연이 있다>라고 어느 논설위원이 말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사건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사소한 듯이 보이는 사건이 어마어마한 특종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걸 강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하지만 그건 프로로서의 기본기를 갖추라는 주문이지 우리 같은 백면서생의 신념이라 할 수 있는 <한 사람이 온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다>류의 인본주의적이고 나이브한 신조는 아닐 것이다.


한 어린 생명의 어처구니없는 죽음도 그러할 진대 그보다 수십 배 더 살다가 돌연 <짧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선택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unfathomable) 이유(사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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