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아직도 결혼을 꿈꾸나요

사랑보다 더 큰 권력은 없습니다

by 김광훈 Kai H


우리나라 경제가 매년 10%씩 성장하고,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매우 낮았던 시절에는 많은 여성들이 사회의 어려움을 막아줄 남성과의 평범하고 안정된 결혼생활을 꿈꾸곤 했습니다. 현모양처가 여성의 목표였던 때도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지요. 하지만 지금은 양성평등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았고,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것도 점점 찾기 어려워지면서, 단지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결혼을 선택하는 여성은 많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존재하지 않고, 누구나 거절당할 수 있음을 알기에, 우리 모두는 절벽에서 처음 뛰어내리는 펭귄처럼 용기를 내어 사랑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계십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거절당하는 일이 무대 공포처럼, 죽음보다 더 큰 두려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결혼을 망설이거나 하지 않는 실제 이유가 되기도 하지요.


능력과 운이 따라 경제적으로 자립한 남녀는, 자신과 만나고 싶어 하는 이성이 많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여러 사람을 만나며, 그만큼 진정한 사랑을 이루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어에는 heart breaker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사랑을 게임처럼 즐기고, 상대방을 사랑에 빠지게 한 후 미련 없이 떠나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 단어가 사전에 오를 정도라면, 아주 드물지는 않은, 흔한 사회현상임을 알 수 있겠지요.

비행기가 연료의 상당 부분을 써가며 활주로를 전속력으로 달려야 겨우 공중에 떠오를 수 있듯, 연애도 온 힘을 다하지 않으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사랑은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일입니다. 아무리 큰 권력을 가진다 해도, 사랑만큼은 마음으로 다가가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사랑보다 더 큰 권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이란, 다시 태어나는 일입니다

사랑은 줄 때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사랑이 진짜 빛을 내기 시작하지요. 사랑하는 사람보다 내가 더 크게 느껴진다면, 그건 진짜 사랑이 아닙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 자존심이 남아 있다면, 그것 역시 온전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진짜 사랑이란, 내 안의 나를 버리고 다시 태어나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이혼한 웨이트리스가 결벽증을 가진 소설가를 변화시키고,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결국 사랑의 힘입니다.


이런 변화는 영화 속 주인공인 잭 니콜슨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가수 김광석도 ‘변해 가네’라는 노래를 통해 “사랑이 모든 것을 변하게 만든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을 하다 보면 가끔은 개천가의 소처럼 양쪽 둑의 풀을 마음껏 뜯을 수 있지만, 언제나 장미꽃길만 펼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내가 희생해야 하는 순간도 찾아오지요. 이런 상황까지도 미리 예상하고 사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면 실망이 커져 결국 이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만족하면서도 헤어지는 경우는 사실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는 결혼을 통해 수많은 남자의 관심 대신 한 남자의 무심함을 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은 오직 결혼만이 줄 수 있는 행복(conjugal bliss)이 있지만, 사랑을 통해 태양을 양쪽에서 쬐는 듯한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생각보다 큰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은 결국 끊임없이 선택하고 선택받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에는 그 선택의 결과까지 감당할 각오와 계획이 서 있어야 하겠지요.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지금도 결혼을 꿈꾸고 계신가요?
혹시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서, 기꺼이 새로 태어날 준비가 되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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