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에는 마음도 함께 오그라든다.
햇빛이 들지 않는 날이면 사람은 이유 없이 흐려지고, 생각도 몸처럼 움츠러든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따뜻한 것을 찾게 된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다.
손에 닿는 작은 온기, 한 끼의 음식이나 따뜻한 차 한 잔, 오래 들어 익숙해진 음악 한 곡이면 충분하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은 조금씩 풀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마음에도 허기가 있다.
몸이 배고픔을 느끼듯, 마음도 비어 있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허기를 채워주는 것이 바로 컴포트 푸드다.
누군가에게는 국 한 그릇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래 듣던 노래 한 곡일 수도 있다.
형태는 달라도 그 역할은 같다. 마음을 덥히고, 버틸 수 있는 힘을 건네는 일이다.
겨울 산에 들어서면 텅 빈 숲 속에서 딱따구리의 작은 소리가 들려온다.
아무것도 없는 듯 고요한 공간이지만, 그 소리 하나로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작고 사소한 것 하나가 공간의 온도를 바꾸듯,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달라진다.
행복은 크게 오지 않는다.
조용히 스며들고, 눈에 띄지 않게 머무르다가 어느 순간 우리를 감싸고 있다.
아주 사소하게, 아무도 모르게 다가오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그것을 지나친다.
건강할 때는 잘 알지 못한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값진지, 익숙한 것들이 얼마나 따뜻한지, 잃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그래서 소중한 것들은 늘 뒤늦게 선명해진다.
그러니 지금 채워두어야 한다.
멀리서 찾으려 애쓰지 말고, 이미 곁에 있는 작은 위안들을 놓치지 않는 일.
손 닿는 곳에 있는 따뜻함을 천천히 음미하는 일이다.
마음도 돌봄이 필요하다.
하루를 버티기 위해 몸을 먹이듯, 마음 역시 하루 세 번쯤은 따뜻하게 채워주어야 한다.
그렇게 채워진 작은 온기들이, 우리가 다시 내일을 살아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