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상처와 결별하는 방법
상처는 용기의 징표다
by 김광훈 Kai H Nov 19. 2020
상처는 실패해봤다는 증거다. 항체를 통해 면역력을 키우듯이 상처를 통해 우리는 배운다. 흔히 다쳐본 적이 없는 자가 흉터를 비웃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해보기나 했나'. 위기 분석(risk analysis)이 필요하지만, 실패를 해보면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가운데 성공을 맛보는 수도 많다.
우리 몸은 감정의 상처에 대한 방호복을 장착하고 있지만, 치유기간이 길면 몸에 해롭다. 이 기간을 단축시키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 1) 우선 상처를 입게 된 상황을 반추해 보면서 정리를 한다. 2) 그런 상처에도 불구하고 아직 내게 남아 있는 축복에 집중한다. 3)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과거의 연인을 보내듯 상처 받은 감정과도 과감히 이별한다. 4) 친한 친구들에게 털어놓는다. 5) 현재에 집중한다. 특히 여성들이 일이 있을 때 자신의 친구들과 말로 푸는 기술이 뛰어난데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스페인의 문호 세르반테스가 스페인의 해군 사병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터키 해군과 교전하게 되었다. 스페인의 해군이 터키 해군을 전멸시키고 지중해의 해상권을 장악하게 된 유명한 렌판트 해전이 시작될 때 그는 고열로 누워 있었으나,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투에 참여해 세 개의 손가락에 총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연구 장애가 되었으나 노년에는 불구가 된 왼손을 사람들에게 보이며 자랑했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 같았으면 신병을 핑계로 전투에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세르반테스는 용기가 남달랐던 것 같다.
어떤 때는 심리적인 흉터가 더 치유되기 어려운 때가 있다. 여러 가지 조언을 하지만, 시간이 최고의 약이다. 인생 최고의 슬픔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인데 그 조차도 매일매일 조금씩 엷어진다. 거자일소(去者日疏)란 옛말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