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만 해도 40대면 늙었다는 표현을 썼었다. 그 당시 소설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특히 어색한 부분이 나이에 관한 기술이다. 오늘날 늙은 여자라고 하면 73세 정도라고 한다. 아주 늙었다고 하면 예전엔 67세 정도라고 보았는데 요즘은 적어도 80세는 되어야 한다고 한다. 미국 인구통계국도 45에서 65세 사이를 중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노년이 행복한 시기라 할 수는 없다. 노후를 잘 준비해 경제적으로도 넉넉하고 건강도 비교적 괜찮은 사람들이 있으나 대체로 그렇지 못하다. 건강문제, 돈 문제, 우울, 고독 등이 대표적으로 노인들이 직면한 문제다. 그렇다고 노년을 마냥 한탄할 일이 아니다.
일부 사회, 경제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노인들은 소위 트로피 와이프(허즈밴드)라 불리는 젊은 동반자를 만나기도 한다. 젊은 남녀 커플도 나이차가 10세 이상 나면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것도 옛날 얘기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들과 비슷한 연령대와의 로맨스를 원하지만, 10~15세 정도의 연상 연하는 무방한 것으로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다. 영화배우, 예술가, 소설가 등 20세를 훨씬 넘어 40세 이상 차이가 나는 커플들도 있긴 하다. 자신보다 아주 어린 사람과 결혼하면 ‘요람을 훔쳤다’(rob the cradle)’이란 표현을 쓴다. 얼마 전엔 25세 차이나는 시인 부부를 만난 적도 있다.
수필가 윤오영도 50세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해 이후 20년간 필봉을 휘둘렀다. 50세 문단 데뷔는 지금도 빠른 게 아닌데 1950년대의 일이니 지금으로 치면 70세는 족히 된다. 소설가 박완서도 집안 살림만 하다가 마흔 살부터 돌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우리 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70년에 마흔이면 지금 시각에서 보면 60세는 된 거라고 봐야 한다.
평균 나이 70세의 실버 축구단 로열 FC도 놀랍고 1934년인 생인 어느 유명 목회자의 활발한 전도 활동도 경이롭다. 하기야 피카소, 샤갈 등 노익장이었던 해외 예술가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94세 현역 의사가 있었다. 나이는 와인이나 치즈에나 중요한 것이다.